"AI에 인류멸망" 빅3 수장 경고에…트럼프 "부정적 세력" 정면반박

"AI에 인류멸망" 빅3 수장 경고에…트럼프 "부정적 세력" 정면반박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9.14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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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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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실리콘밸리와 학계를 중심으로 확산한 '인공지능(AI) 속도조절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초격차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 소유의 둔베그 골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AI 업계가 개발 속도를 조절하거나 규제를 강화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말해 AI 경쟁에서 이기는 쪽이 모든 것에서 승리하기 때문에 나는 이 방식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현재 AI 분야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고 전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발전한 국가"라며 "AI에서 승리하는 자가 최종 승자가 된다는 것은 내가 만든 표현인데 명백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AI 안전장치를 둘 수도 있고 이것저것 조치를 할 수도 있다"면서도 "일어나지 않을 일을 부각하는 부정적 세력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AI 안전성 논쟁을 제기한 실리콘밸리를 겨냥해 공식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AI 안정성 문제는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앤트로픽의 제이컵 콕슨 연구원이 지난 9일 AI 기업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이 있는 시스템을 지나치게 빠르게 개발하고 있다며 사표를 낸 게 이런 논쟁에 불을 붙였다. 콕슨은 AI를 개발하는 사람들이 AI가 10년 안에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2일 안전 확보 속도가 AI 능력 발전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AI 개발 속도를 조절하자는 제안서를 내면서 논쟁을 부채질했다. 아모데이 CEO는 외부 독립 평가자가 AI 기업 내부에 상시 접근해 안전성을 검증하도록 하고 민주국가의 AI 기업들이 공동 안전 기준을 마련하며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위험관리 체계를 구축하자는 3단계 방안도 제시했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에 경쟁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과 일론 머스크 등도 공개적으로 호응했다. 그동안 '더 빨리'만 외치던 AI 업계의 경쟁 구도에 안전 문제를 둘러싼 공동 대응 공감대가 이뤄진 것이다.

미 의회에서도 AI 위험성에 대한 상원 청문회가 소집되는 등 AI 속도론에 제동을 거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미 상원의 존 튠 공화당 원내대표와 에이미 클로버샤 민주당 상원의원이 AI 규제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업계의 안정성 확보 목소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미국 AI 기업의 개발 속도가 떨어지면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정부의 AI 정책을 이끄는 데이비드 삭스 백악관 AI·가상자산 담당관은 "중국과의 격차가 불과 3~6개월에 불과한 상황에서 과도한 행정 규제나 개발 일시정지는 자해 행위에 가깝다"고 말했다.

업계 한 인사는 "결국은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속도를 얼마나 유지하면서 안전장치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것인가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AI 패권을 둘러싼 질주와 안전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가 새로운 쟁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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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DC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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