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대한 미국의 추가 공습 가능성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쿠웨이트군이 자국 영공에 침입한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일부 정부 시설이 피격되고 요격 과정에서 민간 소유 차량 등이 피해를 입었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일 뉴스1과 쿠웨이트 현지 매체 알시야사 등에 따르면 쿠웨이트 국방부는 이날 새벽부터 자국 영공에서 적대적 드론들을 탐지해 대응 및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이란의 공격이 여러 중요 시설을 겨냥했다"며 북부 지역 정부 시설 1곳이 피격됐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북동부 부비얀섬에선 민간기업 소유 차량도 공격받았다. 부비얀섬은 걸프만 북서부의 이라크·이란 인접 지역에 있으며 쿠웨이트에서 가장 큰 섬이다.
쿠웨이트 당국은 이란 드론을 요격하는 과정에 떨어진 파편으로 시설과 차량에 물적 피해가 발생했지만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쿠웨이트는 미국의 동맹국으로 미군기지와 시설을 다수 두고 있다.
쿠웨이트군은 "관계기관과 협력해 국가 주권과 안보, 안정을 지키고 국민과 거주민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4월에도 미군이 쿠웨이트 아리프잔 기지에서 부비얀섬으로 옮긴 위성 장비와 탄약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쿠웨이트 북부 주거지역에 파편이 떨어져 민간인 6명이 다쳤다.
지난 5월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으로 지목된 무장대원들이 부비얀섬에 해상 침투를 시도하다 쿠웨이트군과 교전한 뒤 4명이 체포됐다. 이란은 당시 이들이 항법장치 고장으로 쿠웨이트 영해에 들어갔다며 공격 목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CNN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말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료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미국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목표로 공습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이와 관련해 미국에 협력하는 역내 국가들에게 경고했다. 이란군 중앙사령부 수장인 알리 압돌라히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범죄적이고 침략적인 미국의 방패 역할을 하는 모든 국가는 전쟁의 불길에 휩싸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