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격을 가해 최소 9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다쳤다.
이날 뉴시스에 따르면 키이우 인디펜던트와 AP통신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공군이 "러시아가 밤사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미사일 35발과 샤헤드형 드론 185대를 발사했고 대부분이 키이우를 겨냥했다고 보도했다. 미사일 35발 가운데 27발이 탄도미사일이었다"며 "드론은 154대를 격추했지만 미사일은 2발만 요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이날 오전 1시33분부터 3시20분까지 수차례 키이우에서 대규모 폭발음이 들렸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대피 경보를 내렸지만 러시아 미사일의 도달 시간이 짧아 주민들이 대피할 여유가 없었다고도 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대응청은 현재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키이우에서 적어도 9명이 숨지고 어린이 4명을 포함한 2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키이우 외곽인 키이우주에서도 3명이 다쳤다고 했다.
다르니츠키구 등 키이우 5개구에서 주거 건물과 산업 시설의 화재 또는 피해가 보고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아파트 등 주거 건물 18채와 학교 1곳, 리투아니아 대사관, 기반시설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 외무부는 미사일이 대사관 인근에 떨어져 건물이 파손됐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이 부족해 오늘 밤 탄도미사일은 단 한 발만 요격할 수 있었다"며 "요격 미사일 부족이 러시아가 민간인의 생명을 겨냥한 이런 공격을 감행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지원을 호소했다.
우크라이나는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가 사실상 바닥나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세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초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 면허를 제공할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전날 메릴랜드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물러섰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같은날 미사일과 드론 부품을 생산하는 키이우내 군수산업 시설과 물류 거점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