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68명이 숨진 홍콩 고층아파트 화재 참사의 원인이 담뱃불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독립 조사위원회는 '왕 푹 코트' 아파트 화재 참사 최종 보고서에서 담배꽁초의 불씨가 현장에 쌓여 있던 가연성 물질에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판단했다.
위원회는 화재 현장에서 다른 발화점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이번 화재가 고의가 아닌 사고였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결론 내렸다.
화재는 아파트 한 동의 외부 테라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해당 아파트 단지는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으며,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에는 안전망과 창문을 가리는 스티로폼 등 가연성 잔해물이 약 2m 높이로 쌓여 있었다.
정확한 발화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조사위원회는 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을 종합해 화재가 당일 오후 2시30분에서 2시43분 사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지난해 11월26일 홍콩 북부 타이포구 왕 푹 코트 아파트 단지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168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다. 1980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주거용 건물 화재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참사로 기록됐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해 12월 화재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해 독립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홍콩 당국은 지난 6월 아파트 보수 공사에 참여한 시공사 대표 등 7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