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즈타바 군사고문, 이란 새 안보 수장으로…"IRGC 권력 재확인"

정혜인 기자
2026.08.10 08:18

IRGC 사령관 출신 모흐센 레자이, SNSC 사무총장으로 임명
'대미 협상 주도' 갈리바프 견제·기존 안보 세력 권력 공고화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의 새로운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모흐센 레자이 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AP=뉴시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선임 군사고문이 이란의 새로운 안보 수장 자리에 올랐다.

9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이란 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모흐센 레자이 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의 새로운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실 대변인은 SNS(소셜미디어) X에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르드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직에서 사임하고 새로운 직책을 맡게 됨에 따라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명령으로 레자이가 새로운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전임 수장인 즐가르드는 최고지도자 정치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이란의 최고위 국가안보기구로, 안보·외교 정책을 조율하고 고위 정치·군사·정보 당국자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역할을 한다. 이란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최고지도자 승인을 받아 임명한다. 통상 최고지도자가 지명한 대표 2 중 1명이 사무총장을 맡는다. 이란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레자이를 "1980~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의 베테랑"이라며 표현하며 그의 임명을 승인했다.

레자이는 1981년부터 1997년까지 이란 혁명수비대를 이끈 인물로, 현재 국정조정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행정부에서 경제 담당 부통령도 역임하는 등 이란 군·정계 최고위층에 40년 넘게 몸담았다. 뉴욕타임스(NYT)는 " 졸가르드도 이란 혁명수비대 부사령관 출신이지만, 레자이만큼의 정치·군사적 권위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이란 안보 문제 전문가인 하미드레자 이지지는 NYT에 레자이 임명에 대해 "젊은 세대로의 권력 이양보다 기본 안보 엘리트의 권력 공고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간 미국과의 협상을 주도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 견제를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갈리바프는 졸가르드와 가까운 사이로 이란 강경파의 반대에도 지난 6월 미국과 체결한 휴전 합의를 옹호해 왔다.

사이드 골카르 테네시대 교수는 이번 인사로 이란 혁명수비대의 영향력이 재확인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레자이 기용은 이란의 핵심 의사결정을 이란 혁명수비대가 주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며 "최고국가안보회의 수장을 임명하는 공식 주체는 대통령이지만, 실제 인선은 최고지도자가 결정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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