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무역 협정만 1월 10일로 연장… 공화당 내부선 비판 목소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무역, 기술, 이란에 대한 지원 등을 둘러싼 주요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뚜렷한 성과 없이 끝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이날 WSJ은 두 정상이 인공지능(AI) 위협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성과는 기존의 무역 휴전 합의를 두 달간 연장하는 데 그쳤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활주로까지 나와 직접 시 주석을 맞이하고, 군용기 축하 비행과 정성껏 준비된 국빈 만찬 등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미국에 자이언트 판다 두 마리를 선물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WSJ은" 이번 정상 회담이 화려한 제스처로 가득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파격적인 환대에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공산주의 지도자이자 미국의 경제적 라이벌을 이토록 환대해 공화당이 얻는 실리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양국 간 현안에서 더 강경한 목소리를 냈어야 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아이오와주의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은 "화려한 정상회담 행사에 불편함을 느꼈다"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타격을 입어온 농민들에게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 주석은 비공개 회담에서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미·중 양국이 세계 패권국과 신흥 강대국의 충돌을 뜻하는 비극인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는 시 주석의 핵심 메시지이자 이전 베이징 정상회담의 주요 주제이기도 했다.

두 정상은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크게 동요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시 주석은 "우리는 AI의 개발이 항상 인간의 통제 아래에 있고 인류의 복지를 위해 기여하도록 보장할 수 있는 역량과 책임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이 발생했을 때 서로 즉각 경보를 울릴 수 있는 이른바 'AI 핫라인' 구축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다만 두 정상 간에 이와 관련한 논의가 실제로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무역을 둘러싼 양국의 지속적인 마찰 속에서도 이번 회담은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양측은 기존 무역 협정의 시한을 두 달 연장해 만료일을 내년 1월 10일로 미루고, 보다 포괄적인 협상을 위한 시간을 벌기로 합의했다. 당초 중국 측은 2년 연장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선트 장관은 앞서 "중국이 미국산 대두 2500만 톤 구매 합의는 성실히 이행하고 있으나 미국이 이행을 압박 중인 여타 농산물 관련 약속(17억 달러 상당)에 대해서는 일정보다 다소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추가 구매 건은 곧 출범할 '무역위원회'를 통해 다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