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란 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 지원했나…"수년간 극비 프로젝트"

백소희 기자
2026.09.02 15:34

[미국-이란 전쟁] 코드명 'C430L'

(톈진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1일(현지시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9.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톈진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러시아가 극비리에 이란이 초음속 순항 미사일 개발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을 파견해 왔다고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란이 항공모함 등을 격추할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러시아 미사일 전문가를 파견하는 이른바 'C430L' 프로그램이 다년간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FT가 러시아 관계자들의 서한, 비행 기록과 군사 특허 분석 등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3년부터 C430L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해당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러시아 무기 수출 담당자 및 군사업체 기술자들과 이란군 수뇌부 사이에 수차례 접촉이 있었던 정황이 파악됐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 기간에도 이란 초음속 순항 미사일 개발 지원이 이어졌다.

초음속 순항 미사일은 정교한 방공망과 미사일 방어 체계를 뚫고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C430L은 이란의 램제트 엔진 개발을 주 목적으로 했다. 이는 순항미사일이 음속의 몇 배에 달하는 속력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대함 및 지상 공격용 순항 미사일에 주로 사용된다. 이란은 램제트 엔진을 제작해 비행시험까지 진행한 상태다.

이란 분야를 주로 다뤘던 짐 램슨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군사분석관은 "이란에게 있어 이는 미 해군 함정을 위협할 수 있는 질적으로 새로운 전략 무기 체계를 제공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C430L은 러시아 국영 무기 수출업체인 로소보론엑스포트가 주관했고 NPO마시노스트로예니아 고위 기술 엔지니어들이 다수 참여했다. NPO마시노스트로예니아는 함선·잠수함·순항 미사일 시스템·대륙간 탄도 미사일 등 러시아의 전략 핵 전력 지원 사업을 담당하는 주요 러시아 로켓 제조 회사라고 알려졌다. 미국은 2014년 이 회사를 제재대상으로 지정했다.

특히 NPO마시노스트로예니아에는 공기흡입식 추진 장치 설계 부서를 이끄는 알렉산더 체바코프가 참여했다. 그는 초음속 램제트 엔진 제어, 순항 미사일 램제트 엔진 제어 등을 포함한 여러 미사일 부문 특허의 발명자로 등재돼 있다. NPO마시노스트로예니아는 지난해 이란으로부터 램제트 추진 시스템과 관련된 대량의 기술 자료를 입수해 러시아 엔지니어들에게 전달했다. 러시아에서 이란의 비행 시험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스템 성능에 대한 자세한 질문들을 이란에 회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파비안 힌츠 컨플릭트아머먼트리서치 선임 분석가는 "이는 이란이 수십 년 동안 획득하기 원했던 전략적으로 매우 민감한 군사 기술을 러시아로부터 이전받는 것"이라며 "이런 프로그램을 실행하려면 러시아 최고위층의 정치적 승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긴밀한 군사 협략을 맺어왔다. 이란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샤헤드 공격 드론을 공급한 바있다. 러시아 내에서 드론 생산 시설을 설립하는 데에도 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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