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날 귀찮게 해서" 트럼프, 아일랜드산 위스키 관세 '깜짝' 철회

정혜인 기자
2026.09.14 11:0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둔베그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아일랜드 오픈 골프대회 시상식에 참석해 우승자인 셰인 로리(아일랜드)에게 트로피를 전달한 후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수입되는 아일랜드산 위스키에 적용했던 관세 10% 부과를 깜짝 철회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영국 B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소유한 아일랜드 클레어주 둔버그의 골프장에서 열린 아일랜드 오픈 골프대회 시상식 연설에서 아일랜드산 위스키 관세 철회를 직접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아일랜드를 방문해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 주아일랜드 미 대사관 행사 참석 등 일정을 소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상식 연설에서 "아일랜드 총리와 이 문제(위스키 관세)에 관해 이야기했고, 셰인(골프대회 우승자 셰인 로리)도 이에 관해 이야기했다. 모두가 이 한 가지 문제에 관해 나를 귀찮게 했다"며 이들의 요청에 따라 "미국을 대표해 나는 아일랜드 위스키에 대한 관세를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관세 철회가 언제부터 적용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체결한 무역협정에 따라 미국에 수입되는 아일랜드산 주류에는 15% 관세가 부과됐다. 그러다 연방대법원이 상호 관세를 '위법'으로 판결, 이를 대신할 무역법 301조 기반 글로벌 관세를 새로 부과하면서 해당 관세율은 10%로 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철회 발표는 앞서 스코틀랜드산 스카치위스키에 대한 관세가 폐지되면서 아일랜드산 위스키와 관세 격차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스코틀랜드산 위스키에 대한 관세를 철폐했다. 하지만 아일랜드산 위스키에는 EU산 주류 관세 부과가 유지됐다. 아일랜드 정부와 주류업계에서는 스카치위스키와 경쟁에서 불리하다며 관세 철회를 요구해 왔다.

아일랜드위스키협회(IWA)는 성명을 통해 "아일랜드 위스키만큼 미국과 아일랜드의 무역 관계를 잘 보여주는 것도 없다. 이번 발표가 실제 정책으로 완전히 이행되기를 기대한다"며 "모든 주류 수출품이 '제로 포 제로'(zero-for-zero) 관세 체제로 복귀하도록 EU 및 미국 측 관계자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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