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자력청장 IAEA 연설 불발, 美 압박?…트럼프 "장난치지 마"

이란 원자력청장 IAEA 연설 불발, 美 압박?…트럼프 "장난치지 마"

유효송 기자
2026.09.1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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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5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위치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 앞에 IAEA 로고가 표시되어 있다/사진=로이터
지난 6월 5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위치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 앞에 IAEA 로고가 표시되어 있다/사진=로이터

이란 고위 관료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 연설이 무산됐다. 미국의 강력한 요구로 총회가 열리는 오스트리아 입국이 거부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핵 문제 담당 부통령 겸 이란원자력청장인 모하마드 에슬라미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IAEA 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었으나 불참했다. 이란 메흐르통신은 앞서 에슬라미가 회의 참석을 위해 테헤란을 출발했다고 보도했으나 그가 오스트리아에 입국하지 못한 걸로 보인다.

그 배경에 미국의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에슬라미 부통령의 IAEA 총회 참석과 연설이 자칫 이란에 핵개발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7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주장해왔다.

게다가 최근 이란 중부 나탄즈 인근의 대규모 핵 관련 지하시설인 '픽액스 마운틴'(Pickaxe Mountain·곡괭이산)에서 건설 활동이 포착됐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020년부터 최근까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픽액스 산에서 올해 들어 시설 착공 이후 최대 규모의 건설 활동이 포착됐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장난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렇게 한다면 그들을 매우 강하게 공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슬라미의 연설이 무산된 가운데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IAEA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라이트 장관은 이번 포럼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획득해서는 안 된다는 미국의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란이 IAEA와 전면적으로 협력하며 안전조치 의무를 이행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라이트 장관은 또한 핵 안보 대응뿐 아니라 안전조치 검증과 회원국에 대한 평화적 핵기술 제공이라는 IAEA 본연의 임무도 함께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IAEA가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중복 프로그램을 정리해 핵비확산 체제의 근간이 되는 임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할 방침이다. 이 같은 기조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해 원자력 발전을 대폭 확대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다. 앞서 지난 7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자력 기술 협정을 최종 체결해 미국 기업이 사우디에 원자로를 건설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라이트 장관은 미국이 평화적 핵기술 진흥을 위해 IAEA 및 회원국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라이트 장관은 미국이 국내외에서 새로운 원자력 시대를 이끄는 가운데 가파른 성장과 타협 없는 기준이 양립할 수 있음을 입증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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