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MT, '흑전' 전망에도 장중 9% 급락…기술주 투자 열기 식나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10.19 14:17
(허페이 로이터=뉴스1) =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위치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본사 건물 앞에 기업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2026.07.27. ⓒ 로이터=뉴스1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가 19일 대규모 흑자 전환 전망과 자사주 매입 계획에도 장중 약 9% 급락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술주에 집중됐던 투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실적 개선만으로 주가를 방어하기 어려워진 모습이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퉁화순에 따르면 19일 상하이 증시에서 CXMT 주가는 오전 장중 전 거래일 대비 8.9% 하락한 41위안까지 밀렸다. 이후 낙폭을 다소 회복했지만 7.64% 밀린 41.58위안에 오전장을 마무리했다. 지난 7월 공모가 8.66위안으로 상장한 CXMT는 8월 한때 61.8위안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이날 주가 급락은 CXMT가 큰 폭의 실적 개선 전망을 발표한 직후 나타났다. CXMT는 지난 16일 공시에서 올해 1~9월 순이익이 1310억~1325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3억위안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셈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650억~2700억위안으로 지난해 320억위안보다 약 8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CXMT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공지능(AI) 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D램 공급이 부족해지고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 방안도 제시됐다. 주이밍 CXMT 회장은 향후 12개월 동안 10억~20억위안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했다. 매입한 주식은 임직원 보상에 활용하거나 소각해 자본금을 줄이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이날 주가가 급락하자 시장에선 실적보다 투자자들의 투자금 배분 변화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기술주 전문 펀드매니저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기술주에 몰렸던 투자가 풀리고 있고 해외 메모리 주가 하락도 부담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핵심이라며 자신도 기술주 투자금을 줄이고 중국 공상은행 등 상장 은행으로 자금을 옮겼다고 설명했다.

앞서 CXMT는 연이어 기술 성과를 내놓은 기간에도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CXMT는 지난 달 20일 5세대 D램 공정 기반 메모리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10일 차세대 D램 기술을 적용한 서버용 메모리 제품의 연내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기간 CXMT 주가는 약 20% 하락했다.

주가 조정은 창신메모리에 국한되지 않는다. A주 시장에 상장된 중국 대표 AI 칩 기업 캠브리콘의 주가는 지난 7월 1일 1485.33위안에서 이달 19일 오전장 마감 기준 935.29위안으로 37.03% 하락했다. 홍콩에 상장된 AI 대형모델 기업 즈푸와 미니맥스도 비슷한 시기 75%, 56% 가량 밀렸다. AI 연산 하드웨어부터 모델 개발 기업까지 투자자들의 평가가 동시에 낮아진 셈이다.

다만 최근 중국 기술주 조정을 AI 거품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기술주의 가치평가와 투자비 조달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중신증권 전략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유가 안정과 예상보다 부진한 비농업 고용,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약화도 글로벌 장기채 금리 상승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며 "AI 투자 사이클의 전환점이 오기 전까지 글로벌 고금리 환경은 우리가 대응해야 할 일상적 여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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