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달러 넘는 美 부채 우려
보유액 1년새 15.5%나 축소
일각선 3국 우회 가능성 제기
'큰 손' 日도 4개월 연속 줄여
미국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으로 미국 국채금리(수익률)가 뛴 가운데 미 국채 큰손인 일본과 중국이 보유규모를 계속 축소한다. 특히 중국의 보유액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줄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일본의 미 국채 보유액은 전월 대비 356억달러 줄어든 1조683억달러(약 1427조25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4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2024년 12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다만 아직까지 일본은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다.
중국의 보유액은 한 달 전보다 273억달러 줄어든 5907억달러(약 789조2300억원)를 기록했다. 1년 새 15.5% 줄었으며 18년 만의 최저치다.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규모는 2012년 11월 1조3160억달러로 최고치를 찍은 뒤 감소세를 보여 지난해 3월엔 보유액 2위에서 3위로 밀렸다.
반면 영국의 지난 8월 미국 국채 보유액은 전월 대비 112억달러 증가한 1조95억달러로 1조달러를 처음으로 넘기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일본과 중국의 이같은 미 국채축소는 국가부채 등에 따른 재정건전성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국가부채는 40조5600억달러로 GDP(국내총생산)의 127% 수준이다. 2026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 연방 재정적자는 전년 대비 12% 늘어난 1조9900억달러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가장 컸다.
중국의 보유액 축소는 미중 무역갈등, 금매입 확대 등을 통한 외환보유액 다각화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금 보유량은 지난 9월까지 23개월 연속 늘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미중 긴장고조와 미국달러의 무기화 우려 속에 점진적으로 미 국채 보유규모를 줄였다"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2017~2021년) 때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이 캐나다 등 제3국을 통해 미국 국채를 우회보유 중이라고 본다. 지난 8월 캐나다의 미 국채 보유액은 4646억달러로 전체 5위에 올랐다. 한 달 새 383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미 국채 보유액 상위 10개국 중 최대 증가폭이다. 벨기에는 전월보다 198억달러 늘어난 4905억달러로 전체 4위를 기록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중국은 지정학 갈등에도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은 결국 다른 곳에 재투자해야 한다"며 "중국은 미 국채를 다른 국가의 비미국계 수탁은행에 맡기는 방식으로 보유방식을 바꿨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독자들의 PICK
지금 4,521명 읽는 중
미 재무부에서 근무한 브래드 세처 외교협회 선임연구원도 지난 5월 캐나다·룩셈부르크·프랑스 계좌에 있는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을 3000억달러로 추산하며 "미 재무부는 외국인·국가별 통계를 중국이 캐나다와 유럽에 수탁형태로 보관하는 것까지 반영해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