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사막의 다보스' 내년으로 연기…후티 반군 공세에 차질

사우디, '사막의 다보스' 내년으로 연기…후티 반군 공세에 차질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10.20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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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석유탱크에 불이 나고 항공편 결항이 속출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뉴시스 신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석유탱크에 불이 나고 항공편 결항이 속출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뉴시스 신화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의 공격 수위가 높아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달 말로 예정했던 대규모 국제 투자 행사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마하 알 사우드 FII 연구소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당초 이달 26~29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 예정이던 제10회 FII 회의를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알 사우드 CEO는 "행사의 규격과 특유의 품질을 완벽히 제공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조만간 새 일정을 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FII는 사우디가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인, 각국 정상들을 초청해 탈(脫)석유 경제 다각화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외국인 투자(FDI)를 유치하는 핵심 국정 무대다. 이번 행사에는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를 비롯해 스탠다드차타드, 씨티그룹 등 글로벌 금융계 최고경영진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번 개최 연기는 최근 후티 반군이 사우디의 군사·에너지·민간 인프라를 상대로 무차별 공격을 감행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지난 10일 리야드 국제공항 공습으로 최대 18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쳐 공항 운영이 무기한 중단되는 등 10여 년 만에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지난 8일 이후 사우디발 항공편의 45% 이상이 취소되는 등 심각한 물류·교통 차질이 빚어졌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본사 및 주요 석유 시설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FII 주최 측은 화상 회의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나 대체 이동 경로 마련 등을 모색하면서 행사 개최를 추진했지만 글로벌 금융사 임원진의 안전 우려와 서방 국가들의 중동 여행 경보 격상이 결정적 악재로 작용했다. 주요 사모펀드 및 글로벌 은행 경영진은 야시르 알루마이얀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 측에 비공개로 강력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FII 연기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외자 유치를 통해 관광·스포츠·기술 등 신산업으로 전환하려던 사우디의 국가 경제 개혁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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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DC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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