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담은 펀드 털고, 기업공개 방향 틀고… 시장 파랗게 질렸다

AI 담은 펀드 털고, 기업공개 방향 틀고… 시장 파랗게 질렸다

유효송 기자, 정혜인 기자
2026.10.20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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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VARA 대거 처분설… 美 AI 매도세 부추겨
'MS 손절설' 엔스케일 등 잇단 IPO 차질·중단도 한몫

헤지펀드들이 AI(인공지능) 주식을 팔아치웠다는 골드만삭스 보고서에다 AI 주식을 대량보유한 펀드의 청산설, AI 인프라기업의 IPO(기업공개) 차질 등이 겹치면서 AI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 8일 이후 헤지펀드들이 순매도한 '골드만삭스 AI 바스켓'은 반도체·데이터센터·클라우드·전력인프라 등 골드만삭스가 추적하는 약 100개의 대표적 AI 종목을 모은 것이다. 헤지펀드들의 순매도 규모는 최근 1년 중 두 번째로 컸다. 한 헤지펀드가 위험을 줄이기 위해 관련 주식을 팔면 주가가 하락하고 또다른 헤지펀드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매도하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도 있다.

IPO 차질 빚는 주요 AI 기업. /그래픽=김현정
IPO 차질 빚는 주요 AI 기업. /그래픽=김현정

◇VARA 청산설, '아센브레너' 재연?

소셜미디어에서는 VARA가 보유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있다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했다. 지난 6월말 기준 VARA는 123개 종목, 401억달러(약 53조5856억원)어치 보통주와 옵션을 보유했다. 이 중 평가액이 가장 큰 보유종목은 블룸에너지와 네비우스, 코어위브 등이었다. 지난주 AI 매도세의 진원지로 꼽히는 곳들이다. 전직 헤지펀드 매니저인 CNBC 해설자 짐 크레이머는 17일(현지시간) 엑스(X)에 "헤지펀드 청산사태를 처리하고 월요일에 새출발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썼다. 이 글은 VARA 청산 소문과 맞물려 빠르게 확산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7월 미국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어웨어니스'(SA)의 붕괴가 재연될까 우려한다. 오픈AI 연구원 출신인 레오폴드 아센브레너가 운용하던 SA는 원금의 최대 4배까지 빚을 내(레버리지) 반도체 등 AI 인프라 종목을 사고 소프트웨어 종목을 공매도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반도체주가 무너지자 경쟁 헤지펀드들이 그의 보유목록을 파악해 집중 공매도했다. 빚에 몰린 SA는 공개주식 전부를 켄 그리핀의 헤지펀드 시타델에 헐값으로 넘겼다. SA 사태는 7월 한 달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20% 넘게 폭락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시장 '출렁'…월가는 '실적 괜찮다'

영국 클라우드기업 엔스케일은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서류를 제출했지만 의무대기 기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기업설명회 등 IPO를 위한 공식 마케팅이 이뤄지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앞서 엔스케일과 체결한 데이터센터 계약을 최근 철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관계자들은 엔스케일의 데이터센터 필요전력을 2030년대에나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이같은 전력공급 지연 우려가 MS의 계약철회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는 최근 네오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 사태로 재점화한 'AI 거품론'과도 연결된다. 자산의 93%가 부채인 코어위브의 주가와 회사채 가격이 급락하자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등장했고 이는 주요 반도체·AI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 코어위브는 GPU(그래픽처리장치) 임대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막대한 부채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빚을 제대로 상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한편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매도세를 자극할 수 있다. 다음달 3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면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먼저 줄이게 된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충돌 재개 가능성과 국제유가 급등 우려도 금리상승 부담을 키운다. 금리가 오르면 코어위브 같은 데이터센터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해 설비투자가 위축되고 반도체기업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월가에선 본질적인 실적 자체엔 문제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탈 리아니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분석가는 코어위브의 과거 실적은 신뢰를 준다며 "대규모로 능동형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큰 경쟁우위이고 위험요소는 다양한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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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송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유효송기자입니다.

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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