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궤도·초고해상도로 승부…우주 시장도 'K-원팀'으로 뭉쳐야"

"초저궤도·초고해상도로 승부…우주 시장도 'K-원팀'으로 뭉쳐야"

송지유 기자
2026.10.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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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선 한화그룹 우주사업총괄 부사장
'원할 때, 원하는 방식으로' 우주주권 확보 강조
이달 28일 '제2회 K-우주포럼'서 사업구상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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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 한화그룹 우주사업총괄 부사장이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김선 한화그룹 우주사업총괄 부사장이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우주는 오랫동안 국가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탐사하던 영역이었다. 하지만 미국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재사용 발사체가 우주 수송 비용을 파격적으로 낮추면서 산업의 영역으로 탈바꿈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안보와 직결된 '우주주권'의 문제로 떠올랐다. 저궤도(LEO) 위성 통신망과 초정밀 관측 자산이 전황을 바꾸는 핵심 변수가 되면서 세계 각국은 독자적인 우주자산 확보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 세계 수천기의 위성이 고도 500~600km 저궤도를 빽빽하게 채우면서 한국 역시 독자 위성망 구축, 더 나아가 우주주권 확보라는 무거운 숙제를 안게 됐다. 이 과제를 민간에서 풀겠다고 나선 곳이 한화그룹이다. 한화는 오는 2040년까지 우주항공 및 AI 분야에 총 5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부문에 약 23조원, 한화시스템이 위성·우주 데이터센터·저궤도 통신망 구축에 약 20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 전략을 이끄는 김선 한화그룹 우주사업총괄 부사장이 오는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저궤도(LEO) 산업혁명:우주 생태계의 대전환'(참가신청 : https://url.kr/2hgl5j) 을 주제로 진행되는 '제2회 K-우주포럼'의 연사로 나선다. 그는 '대한민국 원팀의 우주주권 승부수'를 키워드로 한화의 통합 우주 인프라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우주주권은 다른 국가에 의지하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방식으로 우주를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며 "원할 때 쏠 수 있는 독자 발사체와 위성을 올릴 궤도와 사용할 주파수, 안정적인 서비스 수요라는 3가지를 우선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와 우주기관, 민간기업 등이 끈끈한 협업 구조를 갖춰 대한민국 원팀으로 움직여야 주권 확보를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차별화 전략은 '더 낮은 곳에, 더 정밀하게'

한화그룹 우주사업 수직계열화 구조/그래픽=최헌정
한화그룹 우주사업 수직계열화 구조/그래픽=최헌정

한화그룹의 우주사업 기본 구상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쎄트렉아이 등 5개 계열사를 협업 구조로 묶고, 육·해·공 무기체계와 연계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다. 핵심 포인트는 '초저궤도(VLEO)'와 '초고해상도(UHR)'다. 글로벌 해외업체들이 이미 선점한 500~600㎞ 저궤도 상용위성보다 더 낮은 궤도(300~400㎞)에 위성을 배치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김 부사장은 "미국·중국 등과 경쟁이 치열한 저궤도보다 더 낮은 초저궤도 상업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합성개구레이더(SAR)는 15㎝, 광학(EO)은 10㎝까지 정밀한 판독이 가능한 고해상도 위성을 운영해 새로운 시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내년 3분기 개발을 마치고 2028년 첫 초저궤도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초저궤도는 대기 밀도가 높아 기술 난도가 높은 만큼 정밀한 탐색을 통해 최적 고도를 찾는다. 2029년부터는 레이더 위성 64기를 단계적으로 배치해 2031년에는 30분 주기 재방문(같은 곳을 다시 찍는) 체계를 완성할 방침이다.

김선 한화그룹 우주사업총괄 부사장이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초저궤도(VLEO) 위성 실물을 앞에 두고 사업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김선 한화그룹 우주사업총괄 부사장이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초저궤도(VLEO) 위성 실물을 앞에 두고 사업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위성을 궤도에 올려 놓을 수송능력을 확보하는 작업도 동시에 이뤄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독자 발사체를 통해 2029년부터는 매달 1회 이상 상용 발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저궤도를 고도별로 세분화해 연계하는 통합 인프라를 구축한다.

김 부사장은 "초저궤도에 관측위성을 두고 그 위에 우주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그 보다 더 높은 곳에 위성통신망을 두는 3중 레이어 구조를 구상 중"이라며 "우주 데이터센터에서 방대한 위성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결과만 지상으로 내려 보내고, 통신망은 그룹의 육·해·공 무기 체계와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가 우주와 방산을 엮어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 고리"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구상이 성공하려면 '우주주권'이라는 대명제 아래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협업이 필요하다고 김 부사장은 강조한다. 그는 "정부도, 연구기관도, 기업도 자체 노력만으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며 "우주산업 생태계의 모든 플레이어가 원팀을 꾸려 힘을 합쳐야 대한민국 우주주권 확보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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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국내외 벤처투자 업계와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한 발 더 나간, 한 뼘 더 깊은 소식으로 독자 여러분과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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