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에서 권위주의 디스토피아를 만나다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10.24 06:00
[편집자주] 뉴욕타임스의 10월 8일자 르포 기사는 과거 이디 아민의 독재를 방불케하는 독재 권력이 어떻게 우간다에서 자리잡기 시작하고 있는지 상세히 서술합니다. 이 글에서 키워드는 감시기술, 트럼프, 중국입니다. 우간다가 최근 들어 노골적으로 독재를 시행하게 되는데는 이 세가지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우선은 CCTV 또는 핸드폰의 사적 정보를 훔치는 소프트웨어 같은 감시기술입니다. 중국제가 많지만, 이스라엘, 캐나다 등 서방제도 많습니다. 이를 통해 우간다의 독재정권은 일반인들의 사생활을 감시하고, 특히 야권 인사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 변화입니다. 트럼프는 미국 외교가 타국의 정치체제에 관여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닉슨과 키신저가 소련 봉쇄를 위해 문화대혁명 중이었던 마오쩌둥의 중국과 손을 잡는 것과 같이 타국은 그 나라의 내정(內政)과 무관하게 오직 미국의 국익의 관점에서만 평가를 하자는 입장입니다. 그러다보니 트럼프 2기가 시작되자 우간다의 인권탄압, 독재 같은 내정 요소에 대해서는 '신경을 끄자'는 분위기가 되었고, 우간다 독재정권은 미국 눈치를 덜 보면서 노골적으로 독재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오랫동안 아프리카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아프리카에 관여할 의지가 원래부터 강했는데, 이제 부유해진 중국은 관여할 능력도 함께 갖췄습니다. 게다가 우간다 같은 독재정권은 서방보다 중국의 경제지원을 선호합니다. 서방은 경제지원의 조건으로 인권 개선을 내거는 등 성가신 태도를 가지지만, 중국은 오직 '경제만 이야기 하자'는 식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중국은 서구식 민주주의 대신 체제의 안정과 경제발전만을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에게 국가 모델로 제시합니다. 이에 따라 중국과 경제적으로 협력하고, 중국으로부터 권위주의적인 감시국가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많아졌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상당히 긴 이 르포 기사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어떤 권위주의 체제가 등장하고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조지 오웰의 '1984'식 디스토피아는 새로운 기술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우간다의 장기 집권 대통령 요웨리 무세베니(81)가 2026년 5월 12일 화요일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린 7회 연속 5년 임기 취임식에서 유리 부스 안에 서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사복 차림 무뢰한들이 라디오 생방송 도중 시사평론가를 마이크 앞에서 강제로 끌어낸다. 한 야권 활동가는 자신의 집에 갇혀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화재로 집 안에서 사망한다. 공안들이 영향력 있는 독립 언론사를 급습해 전기를 끊고 한 달간 폐쇄하도록 한다.

우간다를 공포정치가 휘감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간다 군 최고사령관인 무후지 카이네루가바(Muhoozi Kainerugaba) 장군의 공포정치다. 호전적이고 변덕스러운 그는 40년간 우간다를 통치해온 80대 독재자 요웨리 무세베니(Yoweri Museveni)의 외아들이기도 하다. 최근 우간다의 차기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을 밝힌 카이네루가바 장군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지하실'에 갇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지하실'은 카이네루가바가 소셜미디어에서 공공연히 자랑하는 고문실을 가리키는 별칭이다.

우간다 국민들은 갈수록 숨을 곳이 없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이곳의 공공 생활은 외국의 도움으로 구축된, 갈수록 촘촘해지는 국가 감시망의 지배를 받고 있다. 중국산 카메라와 안면인식 소프트웨어가 거리를 감시하고, 자동차 번호판에 삽입된 러시아산 무선주파수 칩이 차량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산 소프트웨어는 휴대전화에 담긴 사적 정보를 샅샅이 뒤진다. 이러한 기술들이 구축해놓은 감시의 눈은 24시간 내내 한번도 깜빡이지 않은 채 국민들의 생활을 엿보고 있다. 이는 언론과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독재자들에게 은밀한 무기가 되고 있다.

우리의 위협적인 신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이 새로운 세계에서는 이미 권력을 장악한 권위주의자든 권력 장악을 꿈꾸는 권위주의자든 국제사회의 묵인 속에 국내적으로는 저렴하고 조용하면서도 훨씬 강력한 감시 도구를 맘대로 휘두르고, 국경을 넘어서는 서로의 권력 유지를 도와주며 상부상조한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