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2년간 관세·이민 정책과 이란 전쟁 등 주요 정책의 추진 동력을 판가름할 중간선거가 3일(현지시간)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의회는 예산안, 법안 처리, 행정부 감독 권한을 쥐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통령은 법안에 서명하기 전에 의회 양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양원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대통령 거부권을 무효화할 수 있다.
이날 하원 435석 전체, 상원 100석 중 35석, 주지사 36명을 선출한다. 집권당인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당인 가운데 선거 결과로 양원 다수당이 모두 또는 한 곳이라도 바뀔 수 있다.
미국 전역의 시차 탓에 투표 개시·마감 시간은 주별로 제각각이다. 대개 현지시간 3일 오전 6~8시부터 오후 6~8시까지이며 국토의 서쪽 끝 알래스카 알류샨열도는 동부시간 4일 오전 1시에 투표를 마감한다.
선거 결과는 주별로 각기 선거관리사무소와 선거관리 직원을 둬서 관리한다. 공식 발표는 각 주에서 개표 완료 후 인증 절차를 걸쳐서 발표한다. 주법에 따라 공식발표까지 수일에서 한 달 이상 걸리기도 한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이 개별 주에 분산된 선거 결과를 취합해서 실시간 집계 결과를 보도한다. 현지 언론은 3일 밤부터 집계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원 승부처 4석…민주당 탈환 여부 주목
미국은 중간선거마다 상원의 3분의 1인 33석을 교체한다. 이번 선거에는 여기에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JD 밴스 부통령의 공석에 따른 플로리다·오하이오 등 2석이 추가로 선거대상이다. 민주당은 선거지역 중 현역 13석을 유지하고 공화당의 22석 중 4석을 탈환하면 다수당이 된다. 만약 상원에서 동률이 되면 헌법상 상원의장인 밴스 부통령에게 캐스팅 보트 역할이 넘어가기 때문에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하게 된다.
상원 선거에선 현재 공화당 의석인 알래스카·아이오와· 메인·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텍사스 등이 경합지로 분류돼 공화당은 수성, 민주당은 탈환을 각각 노린다. 이 중 메인주를 제외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3번의 대선에서 모두 승리했던 지역이다. 특히 알래스카, 아이오와, 오하이오, 텍사스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된다. 알래스카 지역에서 민주당이 상원을 차지한 건 지난 30년 동안 2008년 단 한 번뿐이다. 텍사스 지역에서는 1994년 이후 민주당 상원 의원을 배출한 적이 없다.
민주당이 사수해야 할 격전지는 조지아, 미시간, 뉴햄프셔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지난 2024년 대선에서 양당 후보가 3%포인트 내외 접전을 보였던 곳이다. 미시간에서는 민주당 압둘 엘사예드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 최초 무슬림 상원의원이 된다.
이밖에 일리노이주에서 민주당 소속 줄리아나 스트래턴 부지사가 최초 여성 유색인종 상원 의원에 도전한다. 미네소타 민주당 후보인 페기 플래너건 부지사 또는 알래스카 민주당 후보인 메리 펠톨라 후보가 당선되면 최초 원주민 여성 상원의원이 탄생한다.
하원 435석은 2년마다 모두 새로 뽑는다. 의회 외에도 36개 주에서 주지사를 새로 뽑는다. 현재 주지사는 공화당 26명, 민주당 24명이다.
주지사 경합지는 현재 공화당 소속인 뉴햄프셔, 버몬트가 꼽힌다. 민주당은 애리조나, 캔자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을 사수해야 한다. 올해 선출된 의회는 내년 1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상원 임기는 6년, 하원은 2년이다. 주지사 임기는 주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4년이다.
사전투표 열기 후끈…여론조사 민주당 우세
앞서 진행된 사전투표 참여자는 1일 오전 기준 5300만명을 넘겨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등록 유권자 2억1000만명 가운데 4분의 1을 웃도는 규모다. 사전투표 참여자 가운데는 민주당 성향이 많은 걸로 집계됐다.
AP-NORC 공공문제연구센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미국 성인은 약 3분의 1에 불과했다. 이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중간선거 지지율(약 40%)보다 낮은 수치다. 이러한 여론은 선거 전망에도 반영되고 있다.
NBC 방송이 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다수당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52%로 공화당 선호(45%)보다 7%포인트 높았다. 미국 유권자들은 인플레이션, 생활비 상승 등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 중 53%는 경제 상황에 불만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