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테이프, HDD·SSD 대비 가격경쟁력 우위
네트워크 분리 보관…"외부 해킹 가능성 無"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건설되고 있다. 2026.09.14. /사진=민경찬](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11/2026110214214976029_1.jpg)
AI(인공지능)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저장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구식 저장매체로 여겨지던 자기테이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자기테이프는 테이프 표면의 자성체에 데이터를 기록한다. 처리 속도는 느리지만 비용이 저렴하고 보관 중 전력 공급이 필요없다는 점 등이 새삼 각광받는다.
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후지필름은 가다가와현 오다와라시 공장에 2028 회계연도까지 100억엔(약 850억원)을 투자해 자기테이프 공급 능력을 최대 100테라바이트(TB)로 늘린다.
후지필름이 이 같은 대규모 증산 투자를 결정한 건 약 20년 만이다. 자기테이프 생산 목표는 2025회계연도 대비 5배 규모다.
자기테이프는 이후에 등장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느리지만 비용은 HDD의 4분의 1정도로 저렴하다. 또 보관 중 전력 공급이 필요하지 않고 냉각 설비와 같은 인프라 요구 수준도 낮아 장기 보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자기테이프의 저장 비용은 SSD의 30분의 1 수준이다.
보관기간 동안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외부 해킹 우려도 덜 수 있다. 따라서 즉각적인 데이터 처리가 필요하지 않고 사용 빈도가 낮은 '콜드 데이터'의 저장매체로 경제적이라는 평가다. 닛케이는 "메모리 반도체 수급 압박으로 SSD 가격이 급등하고 HDD도 덩달아 오르는 상황에서 자기테이프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후지필름은 1954년 TV방송용 제작을 시작으로 음성기록, 비디오 테이프 등 자기 테이프 적용 범위를 넓혀왔다. 최근에는 금융·연구기관의 데이터 백업부터 데이터센터까지 폭넓게 쓰이고 있다. 후지필름은 자기테이프 부품 분야에서 자국 내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자기테이프용 필름은 도레이, 자성체는 DOWA홀딩스 등이 생산한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는 전 세계 데이터 생산량이 2030년 718제타바이트(ZB)로 늘어 2024년의 약 4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을 받아 약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가 탈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전한 백업 수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일본 기업은 SSD·HDD에서도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키옥시아는 이와테현에 SSD 생산기지를 건설 하는 등 자국 내에 6년간 5조엔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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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시바는 필리핀에 600억엔을 들여 HDD 생산 기지를 건설한다. HDD 시장은 도시바를 비롯해 미국 시게이트, 웨스턴디지털 등 3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도시바는 시장점유율을 기존 10% 수준에서 3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