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사 보류' 번복 없다…추미애 "예산 재조정 절차가 먼저"

경기=이민호 기자
2026.08.25 10:28

"빚만 쌓이는 경기도 가계부…방만행정 뜯어고치기 전까지 자리 이동 불가" 못 박아
노조 "하위직에 혼란 전가" 규탄 속 성남 등 7개 시군 부단체장 7개월 '장기 공백' 현실화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5일 도 재정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비상 재정 상황을 선포했다./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5급 이상 간부급 인사를 내년 초로 보류해 도청 공무원 반발과 각 시군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추미애 지사가 25일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사무의 점검과 재설계가 인사보다 선행될 수밖에 없다"면서 인사 번복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재정 위기'를 부른 도정 운영 실태를 바로잡는 조직 개편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인사를 단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추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 가계부를 인계받아 두 달째 점검 중인데, 용처가 정해진 기금도 거의 다 끌어 쓰고 다달이 이자가 쌓이는 빚뿐"이라면서 "도 전체 실국이 살림규모를 설계하면서 도의 수입이 마이너스라는 것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예산 낭비 및 방만 행정 사례도 거론했다. 추 지사는 "시·군의 사무를 도로 끌어오거나, 국가 사무인 ODA(공적개발원조) 사업과 해외 각지 사무소 운영에 수백억원을 들이는 등 이해가 안 되는 살림살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부분의 업무를 민간에 위탁해 행정 책임성이 크게 떨어지고, 부서 간 심한 '칸막이' 탓에 중복 업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추 지사는 "성과 평가를 한 후 인사를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임을 취임 열흘 째 날 간부회의에서 말씀드리기도 했다"면서 "급식예산 등 우선 집행하지 않으면 안되는 예산 중심으로 다시 편성한 예산 심의를 도의회에 설명하고 논의도 해야하고, 또 예산 삭감으로 난감해 하는 여러 단체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 이렇게 예산 재조정 절차를 마칠 때까지 어느 누구도 하던 일을 두고 다른 자리로 옮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의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할 수 있는 조직 개편이 시급한 만큼,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인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했다.

강순하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민호기자

한편 전날 경기도청공무원노조 등 공무원 노동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도가 사전 소통 없이 5급 이상 간부 인사를 보류한 것을 두고 '반쪽짜리 인사 파행'이라며 정상화를 촉구했다.

현재 31개 시군 중 성남·시흥·광주·이천·양주·가평·포천 등 7개 시군은 부단체장(부시장)이 공석이다. 지금 같은 상황이면 7개월간 공석이 지속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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