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소방연구원은 수은(Hg)과 포르말린(aq HCHO) 누출 사고 대응기술 연구 결과가 국내외 학술지에 잇따라 게재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지난해 발표한 두 건의 화학사고 대응기술 연구가 학술적으로 검증받은 것이다. 소방 현장에서 개발한 대응기술의 과학적 타당성을 국내외 학계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최근 8년간(2016~2023년) 국내에서 발생한 수은 누출사고 253건을 분석한 결과, 교육기관에서 발생한 사고가 172건(68%)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다양한 누출 상황을 재현한 실험을 통해 수은 방울의 표면장력에 따른 확산과 잔류 특성을 분석하고, 잔류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과 효과적인 포집·처리 절차를 마련했다.
포르말린 누출사고는 최근 5년간(2020~2024년) 발생한 43건 가운데 27건(62.8%)이 교육기관에서 발생한 점에 주목했다. 연구원은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히드 기체 발생을 유출원에서부터 억제하는 대응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중탄산나트륨과 요소수, 수산화나트륨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중탄산나트륨과 수산화나트륨은 폼알데히드 발생을 크게 줄인 반면, 요소수는 뚜렷한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또 밀폐 공간에서 37% 포르말린 20mL가 누출된 상황을 재현한 실험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공기 중 폼알데히드 농도가 최대 750~890ppm까지 증가한 반면, 중탄산나트륨을 처리했을 때는 전 구간에서 20ppm 미만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중탄산나트륨이 수산화나트륨과 비슷한 저감 효과를 보이면서도 안전성이 높아 학생과 교직원이 있는 실내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흡착이나 환기 중심 대응에서 나아가 유출원 자체에서 유해가스 발생을 억제하는 '발생원 제어(Source Control)' 방식의 대응기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수은 누출 대응기술 연구는 지난해 12월 '한국위험물학회지'에 게재됐으며, 포르말린 대응기술 연구는 이달 미국화학회(ACS)가 발간하는 화학안전 분야 국제학술지 'ACS Chemical Health & Safety'에 온라인 게재됐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대응기술을 전국 소방관서의 표준 대응절차와 교육자료로 보급하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관련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소방 현장의 경험에서 출발한 연구가 국내는 물론 미국화학회 학술지에까지 게재된 것은 우리 소방 대응기술의 과학적 수준을 입증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증 기반 연구를 지속해 국민과 소방대원의 안전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