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대비 집값 비율 미국이 월등히 낮아..화폐 구매력 차이 단순비교는 곤란
직장 8년 차인 김 모씨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연봉 5000만원으로 지금 당장 네 식구가 살기에는 부족하지 않지만 집 생각을 하면 암울하다. 애들 교육비 등을 감안하면 내 집을 마련하는 데 20년은 족히 걸릴 것 같아서다.
그래도 그가 우선 계획한 것은 서울 내 32평형 짜리 아파트를 장만하는 일.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 어떨까." 미국에서도 내 집 마련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미국에서 집 장만하기는 우리나라보다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이렇다. 화폐의 구매력이 다르지만 김 모씨가 같은 연봉으로 미국에서도 비슷한 생활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소득 대비 집값의 비율이 미국이 더 낮은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미국 콜롬비아 특별구가 51개 대도시의 '세율과 세부담'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김 모씨와 같이 연 소득 5000만원인 4인 가구가 거주하는 미 주택의 평균 가격(2003년 기준)은 1억3000만원 수준이다. 소득과 비교하면 집값의 차이는 2.7배가 된다. 즉, 집값이 소득에 비해 1.7배 많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김 모씨가 원하는 서울 내 32평형 아파트(평균 3억6000만원, 2003년 기준)는 소득 대비 7.2배가 된다.
결국, 김 모씨와 같은 벌이의 미국인들이 사는 집의 평균 가격과 김 모씨가 원하는 서울 내 32평형 아파트의 가격을 단순비교하면 2.7배, 소득 대비 비율로 비교하면 4.5배 차가 난다.
보다 현실적으로 김 모씨가 미국 51개 대도시 가운데 세 번째로 소득 대비 집값 비율이 높은 뉴욕시내에서 집을 장만한다면 어떨까?
뉴욕시내에서 연 소득 5000만원인 4인 가구가 사는 주택(평균 2억5000만원)을 마련하는 편이 김 모씨가 서울에서 32평형 짜리 아파트를 사는 것보다 쉽다.
뉴욕시내 같은 소득 가구의 평균 주택 가격은 소득과 5.1배 차가 나지만 서울 32평형 아파트 값과 소득의 차는 7.2배가 되기 때문이다.
독자들의 PICK
지금 1,747명 읽는 중
물론 미 51개 대도시 가운데 소득대비 집값이 50번째로 싼 필라델피아로 눈을 돌리면 집 걱정을 덜 수 있다.
필라델피아에서 연 소득 5000만원인 4인 가구의 평균 주택가격은 8000만원. 소득 대비 1.6배 규모다.
그런데 김 모씨의 소득이 늘어 1억원이 돼도 마찬가지 일까?
김 모씨가 눈높이를 높여 서울에서 46평형 짜리 아파트(평균 5억2000만원)를 사면 소득 대비 집값 비율은 5.2배, 뉴욕에서 연 소득 1억원인 사람이 사는 주택값(4억8000만원)과 소득의 차는 4.8배가 된다.
연 소득 1억원인 4인 가구를 기준으로 하면 서울 46평형 아파트와 뉴욕시내 평균 집값의 차이는 소득을 감안할 때 0.4배로 좁혀진다.
하지만 이는 소득과 집값의 단순비교다. 집을 사고, 보유하고 있을 때 들어가는 비용, 교육비, 물가 등을 고려한다면 김 모씨는 과연 어디를 택할 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