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및 입학시즌이 도래했다. 우리의 자녀들이 새로운 세상에 도전을 하는 시기다.
학년이 달라지고 진학을 하게 되면 아이들은 그만큼 책임감이 커지게 되고 지급되던 용돈도 올라가기 마련이다. 따라서 그에 따른 용돈관리 및 재테크 교육도 달라져야 한다.
기본적으로 학교를 다니는 10대 시절에는 ‘제대로 된 금융상식 심어주기’와 ‘올바른 용돈 쓰는 습관 만들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어릴 적 제대로 된 금융습관이 향후 나의 자녀를 부자로 만들 수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어른도 어려워하는 ‘경제’ 공부를 자녀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일상생활 속에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 중심의 재테크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첫걸음이 바로 스스로 용돈을 현명하게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교육의 기본은 부모들이 모범을 보여야함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목적 정하고 용돈 모으게 =자녀의 재테크 교육은 ‘용돈’에서 시작하면 된다. 연령에 맞는 일정한 금액을 주 또는 월 단위로 지급하고 그 범위 내에서 적절하게 사용하게 함으로써 돈 관리의 개념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용돈이 단순히 사용하는 데만 쓰도록 해서는 안 된다. 동요 가사처럼 ‘아껴 쓰고 저축’할 수 있어야 한다.
신동일 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은 “초등학교 3~4학년 정도가 되면 자기 돈에 대한 인지를 하게 된다”며 “목적자금으로 돈을 모으는 습관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용돈을 모으는 목표를 정할 때는 자녀의 학년에 맞춰 적절한 수준으로 해야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은 20만~30만원 정도하는 MP3, PMP 등 구입을 목표로 정하는 것이 좋다.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라면 부모가 주는 용돈의 단위도 올라가고 또 아르바이트 등으로 통해 추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만큼 넷북이나 노트북 등의 구입을 목표로 잡으면 된다.
신 팀장은 “많은 아이들이 자기 지출을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간을 정하고 모을 수 있는 자금을 정한 후에는 뚜렷한 목표와 만기를 확인해서 용돈을 관리할 수 있도록 부모의 지도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돈 관리를 위한 방법 중 하나로는 동네 문방구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지출장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매일매일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용돈의 지출상황을 기재해 나가면 용돈관리의 습관을 길러주는 좋은 보조도구가 될 수 있다. 특히 지출장을 활용해 은행 입금 및 출금 상황을 적어가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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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로 용돈 재정관리 습관을 =중학생 이상이라면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도록 권장할 만하다. 점점 현금보다는 카드가 결제도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에 어릴적부터 카드사용 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체크카드는 용돈 범위 내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충동구매를 자재시킬 수 있고 규칙적인 소비습관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사용 내역을 매달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용돈의 사용처 등을 부모가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영호 재정전략연구원장은 “자녀 스스로 보관하면서 어디다 돈을 쓰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용돈관리 습관을 키울 수 있다”며 “특히 돈을 어떻게 사용 하는 지 스스로 반성하고 재정관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금보다 훨씬 좋은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통카드인 T-머니카드로도 편의점 등에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사용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없고 교통카드의 충전을 대부분 부모가 해준다고 할 때 필요 이상의 용돈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T-머니카드 대신 체크카드에 교통카드 기능을 첨부해 사용하도록 하면 충동구매 및 과다한 지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단 체크카드는 만 14세 이상이 돼야 발급이 가능하다.
◆인터넷으로도 금융교육을 =인터넷도 중요한 자녀 경제교육의 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자녀가 고등학생 이상이라면 <머니투데이> 등 경제신문 사이트를 즐겨찾기 창에 입력해 수시로 경제신문을 볼 수 있도록 하면 전반적인 경제흐름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어린이를 위한 인터넷 경제교육 사이트도 적극 활용하면 좋다.
금융감독원은 어린이, 중학생, 고등학생 등 수준별로 사이버 금융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재미있는 금융길라잡이-금융교실’(edu.fss.or.kr)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금감원에서 만든 각종 금융교육 교재를 전자책(e-book) 형태로 내려 받을 수도 있으며 용돈관리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한국은행도 경제교육사이트(www.bokeducation.or.kr)를 운영 중이다. 이자율, 금리 등 금융용어에 대한 설명은 물론 ‘어린이 경제마을’, ‘청소년 경제나라’, ‘대학생/일반인 경제세계’ 등 어린이와 청소년의 수준에 맞는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만화와 게임 등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를 통해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경제지식을 쉽게 전달해 준다.
하나은행도 어린이 경제교육사이트 ‘하나시티’(www.hanacity.co.kr)를 지난해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이곳에서 가상의 ‘하나시티통장’을 발급받은 뒤 각종 교육콘텐츠 학습과 커뮤니티 활동 등을 통해 사이버머니인 ‘오디’를 얻을 수 있다.
오디는 사이트 안의 가상세계 안에서 저축하거나 세금을 내는 경제활동에 쓰여 자연스럽게 오디를 모으고 쓰는 과정에서 저축과 생산, 소비의 개념을 익히도록 하고 있다.
가족 봄나들이 장소로 금융박물관 등을 방문하는 것도 자녀의 경제금융지식을 쌓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금융기관에서 운영하는 금융박물관으로는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 신한은행 한국금융사박물관, 금융투자협회 증권박물관(경기도 분당)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