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그린IT와 정보보호

[CEO칼럼]그린IT와 정보보호

성연광 기자
2009.06.23 16:03

김대연 나우콤 대표이사

‘친환경’이라면 이미 우리 삶 속에 깊숙이 자리잡았고, 오래전부터 익숙해진 단어다.

보통 친환경이라 하면 떠오르는 게 유해물질이 없는 화장지와 세제, 유기농야채 등 우리 주변의 생필품과 식료품이다. 더 나아가 천연자원을 활용한 에너지 개발 등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럼 IT환경에서의 친환경이라면 무엇이 떠오를까?

요즘 신문을 보면 ‘그린IT’란 단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올해 IT시장의 이슈가 바로 그린IT다. IT환경에서의 친환경을 그린IT로 풀어낸 것이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1월 ‘지식·혁신주도형 녹색성장 산업전략’ 및 ’뉴 IT전략‘의 실행계획으로 IT분야의 녹색성장 전략인 ‘그린IT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발맞춰 IT 대표 기업들이 앞다퉈 ‘그린IT 경영전략’을 내세우며 녹색 경영에 나서고 있다. 그 주요 내용은 전력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줄여 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PC 고효율 파워서플라이, 그린 컴퓨팅 기술, 저전력 통신 네트워크 등의 기술개발과 그린IT포럼 운영, 에너지효율 등급제도 개선 등의 정책 및 제도 개선 등의 과제를 수행중이다.

그러나 정부와 기업의 그린IT 전략 어디에서도 ‘정보보호’에 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언뜻 정보보호와 그린IT, 즉 쉽게 떠오르는 저탄소 및 저전력이 정보보호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탄소 및 저전력 실행의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정보보호다. 정보보호가 전력 소모를 줄이고 탄소 배출량을 줄여준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 컴퓨터의 전력 소비량이 140W인 데 반해, 악성코드에 감염되면 평상시보다 25% 증가한 175W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코드 감염으로 증가한 컴퓨터 전력 소비량은 전기 생산에 의해 배출되는 탄소량까지 증가시킨다.

국내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서비스 회선의 일부분이 해킹, 비정상 트래픽 등 불필요한 트래픽에 의해 소모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쓸모없는 트래픽만 없애도 ISP의 회선 운영비가 절감되며, 이 회선을 이용하는 서비스 이용자 또한 그 이상의 개선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대량의 트래픽을 발생시켜 네트워크를 다운시키는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 또한 불필요한 전력 소모와 탄소 배출의 주범이다.

DDoS 공격을 위해 유포되는 악성코드, 공격대상 네트워크에 감행되는 대량의 DDoS 트래픽을 사전에 방어하면 DDoS에 대응하기 위해 가동되는 시스템의 전력 소모와 탄소 배출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또한 DDoS 공격으로 서비스가 중단되어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 서비스 복구 비용까지 절약할 수 있다.

정보보호 자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이지만, 이를 통해 이뤄진 그린IT는 깨끗한 인터넷 환경과 에너지 절감, 환경보호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로 나타난다.

이에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그린IT를 위한 정보보호의 역할과 중요성을 알리는 데 적극 나섰다.

지난 4월 방송통신위원회는 ‘녹색성장과 정보보호’를 주제로 인터넷 정보보호 세미나를 개최해 그린IT 실현에 정보보호가 없어서는 안될 필수 요소임을 이슈화했다.

이에 따르면 암호기술, 통합보안관리(UTM), 바이오인식, 스팸방지 등이 IT환경의 그린화 실현을 앞당긴다. 종이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전자문서시스템에는 당연히 정보보안이 우선 고려대상이 되어야 하며, DDoS와 스팸 등의 차단 또한 IT자원의 가용성을 높여주는 그린IT 전략이 될 것이다.

그 동안 그린IT와 정보보호의 연결 고리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방통위가 그 연결 고리를 잘 보일 수 있게 해준 것이다. 덕분에 ‘그린시큐리티’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정보보호가 그린IT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인식되고, 나아가 정부 정책과 기업 경영전략 수립에도 핵심 영역으로 다뤄져 그린IT와 정보보호의 연결 고리가 더욱 튼실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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