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 새 주인은 KT, 800㎒은 LGT?

900㎒ 새 주인은 KT, 800㎒은 LGT?

신혜선 기자
2009.08.13 07:00

KT, 4G 글로벌 경쟁력 확보 포석… LGT '장비&폰' 확보유리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800~900메가헬쯔(㎒)' 저주파수 대역 할당이 조만간 공식화될 예정인 가운데 LG텔레콤은 800㎒로, KT는 900㎒ 주파수를 확보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이 800㎒ 주파수를 신청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고, KT는 내부적으로 900㎒ 주파수를 확보하기로 내부 입장을 정리했다.

LG텔레콤이 800㎒를 택한 것은 통신장비와 휴대폰 공급이 수월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비해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기술방식으로 현재 3세대(3G) 이동통신 '쇼'를 서비스하고 있는 KT는 전세계적으로 널리 이용하고 있는 900㎒ 주파수를 확보해 '글로벌화'의 가속패달을 밟겠다는 전략이다.

800㎒나 900㎒ 대역의 저주파수는 직진성이 강해 통신효율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효율성 측면에서는 두 주파수의 차이는 거의 없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이런 특성을 감안해 800㎒와 900㎒ 주파수 구분없이 저주파수 대역으로 묶어 할당공고를 낼 예정이다.

당초 동일한 주파수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던 KT와 LG텔레콤이 각기 다른 주파수 대역을 신청하기로 내부방침을 확정함에 따라, 저주파수 대역할당은 큰 문제없이 추진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사실 KT와 LG텔레콤은 800㎒와 900㎒ 가운데 어떤 주파수를 선택할 것인지를 놓고 장고를 거듭했다. LG텔레콤은 취약한 글로벌로밍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900㎒ 대역을 확보하는 것을 고민하기도 했지만, 지난해부터 로밍이 가능한 '듀얼폰' 종류가 늘어나면서 결국 800㎒로 굳혔다. WCDMA 서비스를 하지 않는 LG텔레콤 입장에서 굳이 900㎒을 선택할 이유가 없기도 하다.

게다가 900㎒와 비교해서 800㎒ 주파수는 지난 10년간 SK텔레콤이 서비스하면서 품질이 검증된데다 휴대폰과 통신장비를 확보하기도 수월하다.

KT도 800㎒ 대역에 욕심을 냈지만 효율성 면에서 900㎒ 대역 확보가 유리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3G의 경쟁력을 4G로 이어가겠다는 계획인 KT로선 유럽형(GSM)서비스사업자들이 대다수 사용하는 900㎒ 대역을 확보하는 것이 `글로벌 벨트돴를 형성하는데 훨씬 유리할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두 회사가 저마다 주파수 대역에 대한 입장이 정리된 만큼, 앞으로 남은 문제는 '할당대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LG텔레콤은 "지배적사업자인 SK텔레콤과 동일한 할당대가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을 공공연히 흘리고 있어, 재원을 많이 확보하려는 정부와 할당대가를 낮추려는 통신사업자간의 줄다리기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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