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미국은 게임중독 없다?

[현장클릭]미국은 게임중독 없다?

시애틀(미국)=정현수 기자
2009.09.08 07:00

1년만에 확 달라진 美온라인게임 시장..한국업체 "기회의 땅"

지난 4일자 미국 USA투데이 1면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세계적인 밴드 비틀즈가 게임을 통해 다시 뭉친다는 내용이었다. 신문이 소개한 게임은 비틀즈의 음악을 소재로 한 '락밴드'라는 음악게임이었다. 비틀즈의 음악을 악기별로 연주한다는 게임의 소재도 재미있었지만, 게임 관련 기사를 1면 톱기사로 배치한 미국인들의 관점도 인상적이었다.

USA투데이 기사를 접한 것은 마침 게임전시회 팍스(PAX:Penny Arcade Expo)를 취재하기 위해 미국 시애틀의 숙소를 나서던 순간이었다. 1년만에 다시 찾은 팍스 행사장은 예년과는 또다른 모습이었다. 개막식 당일 다소 한산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개막 첫날부터 입장권이 매진되는 사례를 겪었다. 기자가 묵었던 숙소에도 팍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열성적인 게임팬들이 있으니, 주요 일간지 1면에 게임기사가 과감하게(?) 실리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인들의 게임사랑은 그만큼 남달라 보였다. 우리나라처럼 게임을 규제대상으로 분류하는 분위기와 사뭇 달라 보였다.

전시회 현장에서 만난 한 게임업체 대표는 "미국인들에게 게임 중독이라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이들은 게임을 단순히 즐기는 것을 넘어서 문화생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게임업체들은 미국 게임시장을 '기회의 땅'으로 생각하고 있다. 게임에 대한 관심이 크다보니 시장도 넓다는 인식 때문이다. 물론 지금까지는 비디오게임이 미국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인 한국업체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미국 온라인게임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온라인게임 시장은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증가에 힘입어 2010년에 21억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6년에 비해 2배 늘어난 규모다. 그만큼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게임산업이 아직까지 자동차나 전자산업처럼 큰 규모는 아니다. 그러나 가능성만 두고 본다면 이들에 못지않다. 수출산업으로서 국내 게임산업을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올해 팍스에 참가한 국내게임업체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삼성이나 LG처럼 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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