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정경험 강점", 한명숙 "시정철학 변화"....무상급식·뉴타운·일자리 설전
"경험이 가장 좋은 교사다"(오세훈 한나라당 후보)
"방향이 잘못된 경험은 미래의 독이다"(한명숙 민주당 후보)

17일 밤 열린 KBS 서울시장 후보 초청 정책토론회.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마지막으로 주고받은 말이다. 이날 토론회엔 지상욱 자유선진당 후보를 포함해 6.2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중 3명이 참석했다. 토론회는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지만 후보들간 '정책공방'은 치열했다.
현 서울시장인 오 후보는 시종 지난 4년의 '치적'을 강조하는 한편, 서울시의 '미래 청사진'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반면, 한 후보는 오 후보의 서울시정을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으로 규정하고 '사람' 중심의 복지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지 후보는 '실현가능한 공약'을 기치로 두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교육복지, '공교육·무상급식' 설전= 첫 토론 주제는 교육·복지. 오 후보와 한 후보는 '공교육 살리기'와 '친환경 무상급식'을 주제로 격렬히 논쟁했다.
한 후보는 "오 후보가 공교육을 살리는 시정을 하겠다고 하는데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를 만들었지만 정작 은평구 학생은 10명 미만으로 교육격차를 더 심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한 후보의 전면적 무상급식 시행 공약을 문제삼았다. "전면 무상급식은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2~3배 많은 핀란드와 스웨덴 두 나라만 시행하는 정책"이라며 "국무총리를 할 땐 무상급식에 관심이 없더니 선거가 되니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공세를 폈다.
◇강남북 균형발전, '뉴타운정책' 도마= 서울 강남북 균형발전 방안을 두고도 치열한 정책 검증이 전개됐다. 오 후보는 민선 4기 동안 강북 지역의 삶의 질이 개선돼 균형발전의 전기가 마련됐다고 자평했다.
"균형발전을 위한 사투 끝에 임기 초 17대1일까지 벌어졌던 자치구 재정격차를 5대1로 줄였고 교육격차 및 상권격차를 축소하고 강북 수변공간과 녹지공간 정비해 삶의 질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와 지 후보는 서울시의 '뉴타운 정책'을 집중 공격했다. 한 후보는 "뉴타운 정책에 대해 오 후보는 서울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원주민 입주가 19%밖에 안되는 뉴타운 정책으로 서민들이 서울에서 내쫒기지 않았느냐"고 소리를 높였다. 지 후보도 "뉴타운으로 (부동산) 투기만 성행해 (주택) 가격이 올랐고 원주민들을 쫒아냈다"며 "뉴타운 사업을 계속 할 건지 폐기할 건지 말해달라"고 가세했다.
오 후보는 이에 대해 "뉴타운의 부작용과 역기능이 있었고 속도조절이 필요하단 판단 하에 제 임기 동안 추가지정을 안 했다"며 "합리적인 제도로 바꾸기 위한 제도적 노력을 펴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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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100만개 창출"vs"숫자놀음"= 세 번째 주제인 일자리 만들기 정책을 두고서도 공방은 계속됐다. 오 후보가 내건 100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 도마에 올랐다.
오 후보는 "민선 4기 중간에 금융위기가 왔지만 지난 4년간 일자리 72만개를 만들었다"며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 고용과 사회적 기업 및 청년 창업프로젝트로 100만개 일자리 창출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그러나 "오 후보의 100만 일자리는 '숫자놀음'"이라며 "임기 동안 72만개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통계청 조사 보니 오히려 일자리가 줄었다. 통계청에 잡히는 일자리가 중요하지 무늬만 일자리만 만들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한 후보도 총리시절 건설산업에 집중 투자해야 경제 활성하되고 일자리 창출된다 했었는데 교육복지 이외엔 모두 쓸데없는 예산이라 폄하하는 것은 지도자로서 격이 안 맞는다"며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미래에 대비해 교육.복지에도 과거보다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