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값'된 금펀드, 투자하기 부담스럽다면

'金값'된 금펀드, 투자하기 부담스럽다면

김부원 기자
2010.10.05 10:14

[머니위크]조금만 넣고, 재미봤다면 나눠서 빼라

금값이 쉼 없이 치솟으면서 금펀드의 수익률도 급등하고 있다. 일찌감치 금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에게는 호재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뒤늦게 금펀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 입장에선 이미 '금값'이 돼버린 금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펀드전문가들 역시 금펀드에 신규 가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크다고 평가한다. 다만 금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금펀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분산효과를 노리는 차원에서 전체 투자자산의 일정 부분만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존에 금펀드에 투자해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린 투자자들은 분할매도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점이다.

◆금값 상승세 어디까지

금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 9월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물은 전일보다 2달러(0.2%) 상승한 온스당 1310.30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 종가 기준으로 온스당 1300달러선을 돌파한 것이다. 이날 장중 한 때 1314.8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올 들어 금값은 19%나 상승했다.

이 같은 금값 상승세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달러화 약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회복세가 둔화되면서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리고 있다. 또 경기회복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는 가운데 달러화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값 거품론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금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만큼 유연한 투자전략이 요구된다.

◆금펀드도 덩달아 상승

금값 상승세에 힘입어 금펀드의 수익률 역시 크게 올랐다. 올해 펀드 환매랠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금펀드는 단연 군계일학이다.

금펀드는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금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가 있고, 파생 및 실물투자형 펀드가 있다. 특히 이 중 금 주식형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08년 9월에 설정된 금 주식형펀드인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UH)(S)'와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H)(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9월28일 현재 각각 24.88%와 23.56%다.

역시 주식형펀드인 '신한BNPP골드 1[주식](종류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0.16%로 20%대를 넘어섰다. 'IBK골드마이닝자A[주식]'은 연초 이후 수익률 17.06%를 기록했다.

파생형펀드 역시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PCA골드리치특별자산A- 1[금-파생]Class A'로, 9월28일 현재 연초 이후 18.0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골드특별자산자UH(금-파생)(A)'와 'KB스타골드특별자산(금-파생)A'는 각각 17.29%와 17.19%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투자골드특별자산자H(금-파생)(A)'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금-재간접)종류C-e' '하이골드특별자산 1[금-재간접]A' 등도 연초 이후 14~15%대의 수익률을 올리며 금펀드의 강세 대열에 합류했다.

◆투자하기 부담스럽네

펀드는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가입시점이 언제냐가 중요하다. 따라서 이미 금값이 크게 오른 지금, 금펀드 신규 가입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온스당 1300달러를 넘었을 정도니 지금 금펀드에 가입하기 조금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현 시점에서 들어간다는 것은 상당부분 리스크를 떠안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금펀드를 주력투자처로 삼기보다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5% 정도선에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김 애널리스트의 조언이다. 그는 "일정부분 수익을 올린 기존 금펀드 투자자들은 분할매도를 생각해봐도 좋은 시기"라고 덧붙였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 역시 현 시점에서는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경기흐름상 금값 상승세가 조금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신규 투자를 고려하기엔 가격이 부담스럽다"며 "금값이 어디까지 오를 것인지 불분명하므로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주식시장이 상승세인만큼 파생형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보다는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란 지적이다.

김순영 애널리스트는 "파생상품 투자의 경우 헤지를 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바로 반영되지는 않는다"며 "현재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좋기 때문에 주식형으로 된 금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주식형펀드의 경우 금 실물이 아닌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한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자칫 금값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금펀드의 수익률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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