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
중국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세계의 양대 강대국이란 의미로 G2라고 불리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하던 그들이, 최근 일본과의 어부 송환분쟁에 이어 미국의 환율관련 발언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아시아의 패권국이었으며 세계사적으로도 선진국이었던 중국이 산업화시대의 잠깐 동안의 잠에서 이제 깨어날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일까.

과연 '메이드 인 차이나'로 세계의 시장을 휩쓴 여세를 몰아 세계를 지배할 수 있을까. 만약 지배한다면 어떤 모습이 나타날까.<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이 그 해답을 들려준다.
지금까지 중국은 많은 인구를 무기삼아 세계의 생산기지로서 국제 사회에 영향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앞으로 중국의 힘은 해외투자가 될 것이다.
이미 신흥 시장이나 아프리카 시장에서는 중국의 자금 대여액이 세계은행 수준을 넘어섰고, 세계 전체로 퍼져 나가는 것도 시간문제인 상태다.
해외투자가 증가하면 상대에게 달러화 대신 위안화로 결제를 요구하면서 국제적인 결제수단으로서의 힘을 가지게 된다. 즉 세계의 기축통화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현재의 미국처럼 세계의 경제를 뒤흔들 힘을 가진다. 즉 세계를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20년 정도만 현재의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면 가능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도 민주화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경제발전에 대한 욕구와 현재의 상황에 대한 지지가 강한만큼 공산당의 집권은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고, 공산당은 예전 유교 사상을 접목한 중국의 전통에 뿌리를 둔 독특한 민주주의를 추진하며 국민의 호응을 유도할 것이다.
이렇게 역사를 통해 정체성과 체제유지를 꾀하다보니 대외관계도 과거에서 약간만 변형된 형태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란 국명은 중화사상에서 나온 말이다. 이는 문명국 중국과 그 주변을 둘러싼 야만국이라는 이분법적 세계관이다. 이를 통해 우수한 한족과 그 주위의 열등한 오랑캐라는 인종주의를 낳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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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미 내부에서 한족위주의 경제활동이 티베트의 폭동을 가져온 것처럼 대외적으로도 문화, 인종, 민족을 바탕으로 서열을 매기고 대우하면서 갈등을 가져올 것이라 주장한다.
당연히 중국 정부는 이런 인종주의를 부정한다. 또 서구에서 아직도 일정부분 인종차별이 존재하는 만큼 중국의 인종주의 역시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맞서 저자는 춘추전국시대 이전부터 오랑캐라는 관념을 품고 장구한 역사를 지내왔기에 중국인의 사고에는 이미 차별의식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고 세계인구의 5분의 1이나 차지하고 있기에 그 파급력이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마틴 자크 지음/안세민 옮김/부키 펴냄/620쪽/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