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다양해진 ETF 투자처 &서비스
"앞으로 ETF(Exchange Traded Funds, 상장지수펀드)가 인기 상품이 될 것입니다. 펀드시대를 넘어 ETF시대가 옵니다." 지난해 상반기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한 관계자가 기자와 인터뷰하면서 한 말이다. 그의 예상은 틀리지 않는 것 같다.
국내 ETF시장은 2002년 개설됐다. 당시 유가증권 시장에 설정된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상장지수'와 우리자산운용의 'KOSEF200상장지수' 2개가 전부였다.
이것이 지난해 상반기 35종목으로 늘었다. 11월3일 현재는 63종목이 상장돼 있다. 주식과 펀드가 조화를 이룬 상품이란 특징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증권사들 역시 ETF투자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추세다.

◆조선-자동차 ETF 강세
ETF는 주가지수, 섹터지수, 해외지수 등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펀드상품이다. 시장 자체를 산다고 생각하면 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분류에 따르면 현재는 주식형-기타 ETF가 38종목으로 가장 많다. 채권형 ETF와 해외주식형 ETF는 각각 7종목, 주식형-코스피200은 5종목이 상장돼 있다. 이밖에 커머더티형과 베어마켓 ETF도 각각 3종목이 있다.
수익률은 대체로 양호하다. 2010년 이전 설정된 48종목 중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ETF는 7개에 불과하다. 올해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ETF는 '삼성KODEX조선주 상장지수[주식]'이다. 11월3일 현재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무려 82.59%다. '삼성KODEX자동차 상장지수[주식]'은 67.59%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대신GIANT현대차그룹 상장지수형[주식]' '삼성KODEX에너지화학상장지수[주식]' '우리KOSEF고배당상장지수 (주식)'은 각각 64.40%, 54.87%, 30.71%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양해진 ETF 투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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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의 투자처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나스닥1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가 등장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10월18일 거래소에 상장한 '미래에셋맵스TIGER나스닥100상장지수[주식]'으로, 이 펀드가 추종하는 지수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신, 생명공학기업 100개로 구성된다.
국내 최초로 금선물에 직접 투자하는 ETF도 상장됐다. 삼성자산운용은 금선물에 직접 투자하는 ETF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을 거래소에 상장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선물에 주로 투자하며, S&P GSCI 절대수익 골드지수를 기초지수로 사용한다.
이밖에 올 상반기에는 레버리지 ETF가 등장해 주목받았다.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지수보다 더 큰 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펀드다.
이처럼 ETF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모든 투자 상품에는 리스크가 담겨 있는 법. ETF 역시 올바로 이해하고 기본에 충실하게 투자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나치게 잦은 매매를 해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다는 게 ETF의 최고 장점이지만, 오히려 단타 위주의 거래를 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ETF 역시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
ETF가 추종하는 지수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다양해지고 있으므로 투자처를 선별하는 데도 신중해야 한다. 운용성과를 살펴보고 벤치마크 지수와 잘 맞게 운용되고 있는지 따져보는 것은 기본이다.

다양해진 ETF서비스
ETF의 인기에 힘입어 증권사들도 다양한 ETF 관련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ETF랩이다. ETF에 맞춤형 자산관리인 랩어카운트의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고객의 돈을 맡아 증시에 상장된 여러 종류의 ETF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예컨대 하나대투증권의 '써프라이스 ETF랩'은 주식랩과 적립식랩 두종류로 구분된다. ETF 주식랩은 시장상황에 맞춰 ETF와 개별주식에 함께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섹터 ETF를 통해 운용된다. 또 개별주식을 편입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식이다. 최저 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다.
ETF 적립식랩은 ETF로만 운용되는 상품이다. 지수, 섹터, 원자재, 테마 등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모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운용된다. 최저 가입금액은 10만원이다.
최일호 하나대투증권 랩운용부 차장은 "최근 자문형랩이 부각되고 있는데 변동성이 심하다는 점이 문제"라며 "ETF 주식랩의 경우 종목만 가져가는 자문형랩보다 변동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수를 따르는 ETF에 종목을 잘 편입하면 지수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11월3일 현재 ETF 주식랩의 3개월 수익률은 23.97%, ETF 적립식랩의 수익률은 14.42%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8.12%보다 높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동양종금증권,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동부증권 등이 ETF랩을 운용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투자증권은 'ETF 적립식 자동주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적립식펀드처럼 매월 약정일에 지정된 ETF를 매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증권 역시 투자자가 지정한 주식이나 ETF를 매월 일정 날짜에 자동 매수해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삼성 POP 주식 드림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