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횡령, 배임, 공시번복 등 반갑지 않은 소식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말에는 기업들에 내재했던 문제들이 다시 불거지는 경향이 있어, 부실기업에 대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와 공시위반에 대한 사후조치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
후성(13,240원 ▼770 -5.5%)은 최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가 이를 철회하면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됐다. 당초 타법인 출자자금 마련을 위해 168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후성은 올 9월 미국 2차 전지 소재기업 노볼라이트 테크놀러지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확충을 위해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했었다. 투자예정금액은 359억원이었고 이를 위해 증자를 추진한다고 했으나 주가하락 등으로 유상증자가 실패할 것 같다며 말을 바꿨다.
후성은 차입과 내부유보자금을 활용해 지분투자(49%)에 나설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녹록치 않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후성의 올 3분기 말 당좌자산은 447억원에 달하지만 398억원은 현금화가 쉽지 않은 매출채권이고 현금성 자산은 17억원에 불과하다. 투자자금 대부분을 차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페이퍼코리아(674원 0%)는 최근 경영권 인수과정에서 발생한 전 경영진들의 지급보증 등 배임혐의와 관련해 대법원 판결을 받았다. 판결에서 전 대표이사 등에게 징역형이 내려졌다. 지급보증 등은 모두 해소돼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했으나 좋은 소식은 아니다.
경영권 매각을 재료로 주가가 크게 올랐던루티즈는 M&A 과정에서 전 경영진들의 횡령, 배임혐의가 제기돼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는 공시를 내놨다. 이와 관련, 금성테크와의 주식양수도 계약과 합병도 무산됐다.
유니텍전자는 전현직 대표이사의 횡령, 배임설과 최대주주 지분매각설, 연대보증설 등과 관련해 한국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를 요구당했다. 회사측은 아직 경영진의 혐의가 확인된 사실은 없으나 내부적으로 유형자산 매각 등과 관련해 횡령이 있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코다코는 지난달 담보제공과 관련한 공시의무를 지키지 않아 금융위원회로부터 1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뉴젠아이씨티는 타법인출자와 관련해 공시를 번복해 거래소의 벌점을 부과받았고,국제이앤씨(205원 0%)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부터 전 최대주주의 횡령 등에 대한 민원이 접수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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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사채시장 관계자는 "연말이 되면 내년 주주총회를 위해 주주명부 폐쇄가 이뤄지는데, 이게 변수로 작용한다"며 "경영권 매각과정에서 횡령 등 문제가 있던 기업과 주주들이 주주명부 폐쇄에 쀮기다 보니 연말에 집중되는 경우가 적잖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