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는 펀드 깨는데 외국인은 가입, 왜?

국내 투자자는 펀드 깨는데 외국인은 가입, 왜?

권화순 기자
2011.01.24 12:58

국내 주식형펀드 연초이후 2조 '환매, 코리아펀드로 자금 몰려

국내 주식형펀드가 새해 들어서도 '밑 빠진 독'이다. 연초이후 2조원 가까운 자금이 순감 했다. 하지만 한국시장에 투자하는 해외뮤추얼펀드로는 자금이 유입되는 대조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07년 펀드 붐에 편승했던 국내 투자자가 원금이 회복되자 일단 발을 뺀 결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환매 전략에만 골몰할 게 아니라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때마다 신규 투자 전략도 고민을 해볼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5878억원이 순감했다. 산은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사모펀드에서 뭉칫돈이 빠진 영향이 크긴 하지만 하루 순유출 규모로는 지난 2006년 5월 이후 세 번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새해 들어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2조원 가까운 자금(1조8662억원)이 빠졌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우는 사이 신규 설정액은 하루 평균 2000억원 넘기가 힘겹다. 반면 해지금액은 2배 이상을 웃돌면서 펀드환매 랠리를 이어갔다.

몸을 사리고 있는 국내 펀드 투자자와 달리 해외 투자자들의 행보는 과감하다.

글로벌 펀드조사기관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한국시장 투자 비중이 높은 '글로벌이머징마켓 펀드'와 '아시아 펀드(일본 제외)'로는 연초 이후 각각 32억달러, 13억달러가 순증했다.

특히 한국 시장에만 투자하는 펀드인 '코리아 펀드'로는 연초 이후 3억3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지난해 모두 7억1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초에 절반 가까운 자금이 단기 순증했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들이 올 한해 국내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타 이머징 국가 대비 물가 상승 압력이 심하지 않은 수준이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국내 투자자들이 펀드멘털(기초체력)과 상관없이 발을 빼고 있는 것은 지난 2007년을 전후로 펀드 시장이 급성장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급팽창 후 금융위기를 맞자 국내 투자자들이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원금이 회복되면 일단 환매를 하고 있어서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잔재해 있는 상황에서 랩어카운트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증시 1800에서도 너무 올랐다고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많았지만 이후에도 쉬지 않고 올랐다"면서 "증시 조정기에 평균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누리기 위해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방법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는 펀더멘털을 생각할 겨를이 없는 반면 외국 투자자들은 우리나라 시장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국내외에서 올해 국내 증시를 낙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매전략에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신규투자 전략도 같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수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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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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