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에 채권형도 손실 가능성 있어
더벨|이 기사는 08월31일(10:13)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품 트렌드로 돌풍을 일으키던 월지급식 펀드가 금융시장 불안의 영향으로 주춤한 양상이다. 주식형 뿐만 아니라 채권형에 이르기까지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29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월지급식 펀드의 설정액은 7311억원이다. 월지급식 펀드의 설정액은 2009년 말 1666억원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6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1~3월에는 500억원 내외로 설정액이 증가했으나 4월부터는 매월 1000억원 씩 늘었다.
'대세'에 맞춰 주요 운용사도 앞다퉈 상품을 출시했다. 올들어 선보인 월지급식 펀드는 26개에 달한다. 지난달에만 11개 펀드가 설정됐다. 그러나 8월 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의 부채위기로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면서 추가 설정액은 전월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새로 설정된 펀드도 4개에 그쳤다.
월지급식 펀드에 가입하는 주된 목적이 노후대비라는 점을 고려하면, 안정성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이달에 찾아온 금융시장 불안은 원금 비보장형의 월지급 펀드가 손실을 내면서 원금에서 분배금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을 불러일으켰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주가 등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때문에 그만큼 원금의 변동성이 높다. 주가 조정으로 펀드 수익률이 하락해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원금에서 분배금이 지급된다.
국내 월지급식 펀드의 선두주자 격인 칸서스자산운용의 '칸서스뫼비우스블루칩1(주식)' C클래스는 설정 후 수익률은 47.24%를 기록했지만 올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연초 이후 수익률이 -16.02%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의 하락률인 13.26% 보다 더 부진한 것이다.
주식혼합형의 손실은 주식형보다 덜하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기는 마찬가지다. 설정된 지 1년이 되는 '한국투자라이프플랜월지급식자1[주혼]'은 1년 수익률이 -0.21%, 연초 이후에는 -6.08%를 나타냈다.
금융시장 불안은 채권형에도 영향을 미쳤다. 월지급식 상품에서 해외채권형과 채권혼합형의 비중은 각각 55%, 34%로 절대적이다. 투자원금과 분배금의 안정성을 추구하고 저금리에 따른 수익률 향상을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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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채권형 역시 시장 상황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채권형 펀드의 수익은 자본수익과 이자수익으로 나뉘는데 이자수익은 꾸준한 반면 자본수익은 금융시장의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지난 연말 설정돼 3000억원 이상을 유치한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채권-재간접]종류A'의 경우 최근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이 각각 -4.51%, -4.24%를 기록했다.
하나은행 황창규 워커힐지점 PB 팀장은 "주식 시장의 불안은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뿐 아니라 채권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주요 채권의 미 국채대비 가산금리가 확대되고 있는만큼 원금이 손실났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권했다.
특히 해외채권형은 하이일드 편입 비중을 살펴야 한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펀드애널리스트는 "미 신용등급 강등으로 미국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한 펀드들의 성과가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이나 '프랭클린템플턴월지급하이일드' 등이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에 주로 투자한다.
김대열 애널리스트는 "스프레드가 상승하더라도 조기에 안정을 찾는 경우 손실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스프레드 확대가 장기화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절대수익추구형은 비교적 변동폭이 적었다. 채권알파를 추구하는 '동양월지급식국공채공모주1' C클래스는 1개월과 1년 수익률이 각각 0.32%, 5.23%를 나타냈다.
저금리 기조와 인구변화를 고려할 때 월지급식 펀드가 대세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펀드가 확대될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사례를 볼 때 초기에 해외 채권에서 수요가 확대된 후 자산배분형과 이머징채권, 통화선택형, 헤지펀드 등으로 스펙트럼이 확대됐다"면서 "향후 분배율과 원금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의 진화 발전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