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거물 SAP, 차기 전략상품은 한국산?

SW거물 SAP, 차기 전략상품은 한국산?

조성훈 기자
입력 2011.09.06 14:44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11.09.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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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인수 서울대 차상균 교수 기술 바탕으로 인메모리DB 'SAP 하나' 글로벌 출시

SAP코리아 형원준 대표가 SAP의 실시간 경영지원 솔루션과 함께 인메모리DB인 'SAP하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SAP코리아 형원준 대표가 SAP의 실시간 경영지원 솔루션과 함께 인메모리DB인 'SAP하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다국적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업체인 SAP가 우리 기술로 개발된 SW를 자사의 주력상품으로 내세워 관심을 모으고 있다.

SAP코리아(대표 형원준)는 6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털 호털에서 개최한 연례 제품설명회 'SAP 월드투어 2011 서울'에서 자사 차세대 전략제품군을 소개하면서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in Memory DBMS)인 'SAP 하나(HANA)'를 집중 강조했다.

이 제품은 기존 기업내 비즈니스 데이터를 디스크스토리지에 저장한 뒤 처리하는 전통적 DBMS 대신 IT 시스템의 메인메모리에 저장하고 처리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메모리 방식으로 자료검색이나 처리가 일반 DB보다 월등히 빨라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고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려는 기업들의 최근 요구사항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실제 인메모리DB는 기업들이 DBMS의 정보를 재가공하기위해 구축하는 데이터웨어하우스(DW)보다 최대 100배가량 빠른 처리속도를 자랑한다고 SAP는 밝혔다.

하나는 지난 6월 출시 이래 세계최대 종합상사 미쓰이를 비롯, 레노버, 노무라연구소, 콜게이트 등은 물론 국내 대기업 6곳이 채택한 상태로 SAP 역사상 가장 빠르게 고객수요가 몰리는 제품으로 꼽힌다.

흥미로운 것은 'SAP 하나'가 한국 개발자들의 작품이라는 것. 2000년대초 서울대 차상균 교수(전기컴퓨터공학부)가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설립한 실험실 벤처 'TIM'을 2005년 SAP가 인수해 2008년 SAP R&D 센터코리아로 재편했고, TIM의 인메모리 기술을 SAP가 3년여 추가 개발해 최근 상용화한 것이다. SAP R&D센터에는 차교수를 포함 160여명의 한국인 연구인력이 주축이 된 만큼, SAP 하나 역시 한국산으로 볼 수 있다.

이와관련 SAP 본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한국 연구진이 비즈니스 SW의 새 패러다임을 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독일계 SW기업인 SAP는 ERP(전사적자원관리)와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등 기업용 기간시스템을 개발 공급하는 회사로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 회사는 미국 오라클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데 오라클이 서버업체인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 등으로 SW와 HW를 결합해 외연을 넓히고 있는 반면, SAP는 SW 자체에 집중하면서 전략적 데이터분석과 모바일, 클라우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신속한 데이터 처리를 위한 인메모리DB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SAP는 장기적으로 오라클이 장악한 DBMS는 물론 DW 분야를 대체하겠다는 야심까지 내비치고 있다.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는 "인메모리DB는 건설업계로 비유하자면 새롭고 혁신적인 재료가 등장한 것과 같다"면서 "외부경영 환경 변화에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대응해야하는 상황에서 SAP는 하나를 통해 기존 비즈니스 스위트에 이어 모바일과 클라우드 등 차세대 IT시장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독일 발도로프에 본사를 둔 SAP는 1972년 설립된 대표적 기업용 SW업체다. 전세계 5만 35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40여년간 오직 SW라는 한우물만 파왔다.

지난해 매출은 124억 6100만 유로(18조 6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3조 318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국내 패키지SW 매출보다 6배나 많다. SAP는 지난해에만 전체매출의 14%인 17억유로(2조 540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고 전체 직원의 28%인 1만 4800여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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