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다가왔다. 가족, 친지들을 만날 기대로 마음이 한껏 부풀게 되는 시기이다. 하지만 한 자리에 모여 살을 맞대며 지내다가 호흡기 바이러스나 세균성 폐렴 등 전염성 질환에 감염되거나, 상한 차례음식으로 인한 집단 설사병 등 감염질환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손자 손녀가 조부모에 병 옮길라=추석이 있는 9월은, 환절기와 맞물리면서 감기, 폐렴 등 호흡기 및 전염성 질환에 걸리기 쉬운 시기다. 게다가 전국각지에서 이동하는 인파들로 인해 호흡기 질환의 전염속도가 매우 빨라질 수 있고, 손자 손녀부터 조부모까지 삼대가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서로 간에 질환을 전염시킬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노인들의 경우 오랜만에 만난 손자손녀를 안고 뺨을 비비는 등의 신체적인 접촉이 있을 수 있는데, 이 때 재채기, 침 등을 통해 바이러스와 세균성 질환이 전염될 수 있다. 특히 저항력 약한 노인들이 손자 손녀로부터 감기 바이러스나 폐렴구균 등 세균을 옮겨 받는 경우 쉽게 질환에 감염되고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으므로 미리 폐렴구균백신 등 필요한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폐렴구균은 일반인의 약 4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세균으로, 몸에 상주하고 있다가 감기, 독감 등에 걸려 면역력이 약해지면 기도뿐 아니라 신체 여러 부위를 감염시켜 질병으로 발생하게 된다. 건강한 성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등에서는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나 균혈증, 뇌수막염, 패혈증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절기, 추석 대이동과 대중접촉 등이 겹치면서 감기 등 호흡기질환이 전염될 수 있는데, 특히 면역력 약한 65세 이상 노인들은 감기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면 쉽게 폐렴구균성 질환에 감염될 수 있어 미리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며 "백신접종으로 중증 폐렴구균성 질환이나 치명적인 합병증 및 그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등은 폐렴구균백신 접종 권장대상이다. 폐렴구균백신의 경우에는 1번 접종만으로도 폐렴구균 질환의 발병 위험을 45% 가량 줄이고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59% 감소시키는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한 음식 설사병 막으려면=추석에는 차례음식 등 수인성 식품을 매개로 하는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장염비브리오 등 집단발생 염려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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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상한 음식물로 인해 발생하는 식중독은 주로 세균성 식중독을 말하는데 포도상구균이 가장 흔하며 살모넬라, 장염 비브리오균 등에 의해 발생한다. 식중독을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먹는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 용변 후, 식사 전, 외출 후 등 철저한 손 씻기와 끓인 물 마시기, 가열 조리된 음식을 섭취하는 등 예방수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명절음식이 보관과정에서 상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음식은 소량씩 준비해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여러 사람이 손을 댄 침이 묻은 음식 또한 상하기 쉽기 때문에 접시에는 음식을 소량씩 담 내는 것이 안전하다.
아이들의 경우, 맛이 이상해도 그냥 먹는 경우가 많고, 어른들에 비해 장 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에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음식을 들고 다니며 먹지 않도록 하고 아무 음식이나 함부로 집어먹지 않도록 주의 깊게 살펴본다.
감염성 설사는 오염된 식수, 비위생적인 음식 조리과정 등이 원인이며 상하수도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거나 비위생적인 환경의 소아들에서 흔히 발생한다. 특히 로타바이러스 위장염은 영·유아에게 가장 위험한 설사병으로 주의해야 한다.
이 질환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 방심하는 부모들이 많다. 2~4일정도의 짧은 잠복기가 지나면 토하며 배가 아프고 열이 나다가 설사를 시작하며, 하루 10~20회 정도 심한 설사를 4~5일 간 지속한다.
일단 발생하면 적절한 수액요법으로 전해질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미리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