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신입사원이 입사 첫날 '퇴직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 회사를 그만두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청년층 사이에서는 '뽑기 문화'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5일 일본 지역 매체 주쿄TV에 따르면 아이치현 퇴직 대행업체 '야메카도'에는 최근 입사식을 마친 신입사원들 긴급 의뢰가 잇따랐다.
퇴직 대행업체는 근로자를 대신해 사직 의사를 전달함으로써 퇴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정적 소모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마쓰야마 토모미 야메카도 대표는 "입사식을 마치고 점심시간에 바로 퇴직 의뢰 전화가 왔다"며 "제대로 된 연수도 없이 방치되는 상황에 극도의 불안을 느껴 더 이상 출근하고 싶지 않다는 호소"였다고 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이 업체는 그동안 월평균 약 10건 정도 의뢰를 받아왔다. 그런데 올해는 입사 첫날이라는 의뢰인만 벌써 2명이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청년층은 이런 현상을 이른바 '가챠'로 설명한다. 가챠는 동전을 넣고 레버를 돌려 무작위로 캡슐 장난감을 뽑는 기계를 말한다. 현재는 게임 등에서 확률 뽑기를 지칭하는 용어로 많이 쓰인다.
원하는 부서에 배치될지를 '배치 가챠', 어떤 상사를 만날지 모르는 복불복 상황은 '상사 가챠'라고 부르며, 운 나쁘게 '꽝'을 뽑았다고 생각하면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난다는 것이다.
퇴사 이유도 "점심시간에 그룹으로 식사하러 가는 문화가 싫다"(입사 3개월 남성)라거나 "옆자리 동료의 체취를 참을 수 없다"(입사 5개월 여성)는 등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