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신생펀드, 금융위기 이후 최소..자금 안 들어오고 수익률도 마이너스 '한숨만'
유럽발 불안과 미국 경기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국내 증시가 출렁이면서 신규 펀드 출시도 눈에 띄게 줄었다.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펀드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지만 새내기 펀드들에겐 남의 일일 뿐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간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을 통들어 신규 설정된 펀드는 14개에 불과하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8월 신규 설정 펀드에 유입된 자금도 311억원에 그치고 있다. 2009년 3월 이후 최소이자 금융투자협회가 펀드 통계를 시작한 2005년 이후 2번째로 나쁜 성적이다.
지난 7월만 해도 8월의 2배가 넘는 30개의 펀드가 새로 생겨났고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당시 신규 펀드들에 몰렸다.
펀드 하면 먼저 떠오르는 주식형펀드의 성적이 특히 부진하다. 8월 한달간 새로 설정된 주식형펀드는 5개. 이들 새내기 주식형펀드들이 끌어모은 자금은 211억원에 불과하다. 이 211억원마저 대부분이 신규 펀드가 아니라 기존 펀드 안에 신설된 산하 클래스펀드로 흘러들어갔다.
펀드 평가사 FN가이드에 따르면 기존 펀드 산하 클래스펀드를 제일 많이 자금을 모은 8월 신생 펀드는 '신한BNPP프리미어포커스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 이 펀드의 현재 설정액은 10억원 간신히 넘는다. '칸서스더블알파증권투자신탁 1[주식]', '키움연금승부전환형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등 나머지 신규 주식형펀드들은 설정액이 1~2억원에 그치고 있다.
안 좋은 시기 태어난 탓인지 설정 이후 수익률도 모두 마이너스권이다. '신한BNPP프리미어포커스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가 -7%대, '키움연금승부전환형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이 -3%대 수익률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9월 들어 저가 매수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신규 펀드 설정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정상 궤도 회복까진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이달 보름 동안 주식형펀드 4개 등 9개의 펀드가 새로 만들어졌고 주식형펀드 307억원 등 413억원이 신규 펀드에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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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운용사 마케팅 담당자는 이와 관련, "장이 급락하면서 펀드 수익률이 급격히 악화됐고 투자 신뢰도 무너졌다"며 "급락장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갖춘 신규 펀드를 내놔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담당자는 또 "최근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 대부분이 소수 대형펀드에 집중되고 있다"며 "한동안 신규 펀드들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8월 한달간 가장 많은 자금을 모은 펀드는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투자신탁 1'로, 이 펀드는 지난달 2100억원 가까이 설정액이 불어나면서 '1조클럽'에 새로 가입했다.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투자신탁 1'를 포함,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증권투자신탁 1[주식]',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주식)',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주식)(모)',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주식)(모)' 등 8월 1000억원 이상 자금이 몰린 펀드 7개 중 절반 이상이 설정액 1조원 이상의 공룡펀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