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낮은 가치스타일 추구 펀드가 수익률도 '우수'..대형·성장추구 배당형 '유의'
배당주 투자의 계절인 가을이다. 연말 배당수익을 노린 배당형 펀드에 관심이 확대되는 시즌이기도하다. 배당형 펀드란 주식의 자본이득 외에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에 투자, 추가적으로 배당수익도 추구하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그렇다면 3월과, 10월이 배당형 투자의 적기로 평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배당형 펀드 하면 '연말연시'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배당의 기준 보유 시점은 연말이고 실제 배당은 3월경에 이뤄진다.
또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들은 12월이 가까워질수록 주가도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식이 오르기 전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관점에서 9~11월 사이에 많은 투자자들이 배당형 펀드에 가입한다. 실제로 3월과 10월경 배당형 펀드의 수익률도 좋았다.
하나대투증권이 지난 13일 발표한 '펀드 이슈 분석' 자료에 따르면, 월별성과를 살펴볼 때 배당형 펀드는 10~12월에 평균적으로 성장형 보다 높은 성과를 보였다.
특히 배당형 펀드는 주식변동성에 방어적인 경향이 강하다보니 요즘처럼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진다.
또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시점인 2008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배당형 펀드는 수익률은 -42%로 일반주식형펀드의 수익률 -48%를 웃돌았다.
이처럼 배당형 펀드는 ▲주가 하락에 따른 배당수익률 상승 ▲연말 배당투자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시기적 상황 ▲변동성 장세에서의 하락 방어적인 성격 등의 메리트로 관심이 부각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가 배당형 펀드 투자 적기라고 볼때 과연 아무것이나 골라도 수익률이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장기간의 운용 과정에서 본연의 배당 스타일이 퇴색된 펀드가 있는 만큼 배당형 펀드의 특징이 잘 유지되고 있는 펀드의 선택이 중요하다.
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KB배당포커스'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6.16%로 배당형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우수했다. 이어 '우리프런티어' 수익률이 -9.4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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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영밸류고배당'(-11.47%)과 '신영프라임배당'(-13.92%), '신영고배당'(-14.81%) 등 신영자산운용의 가치·배당형펀드 시리즈가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하나UBS배당60'(-16.19%), 마이다스블루칩 (-16.43%), '미래에셋3억만들기배당'(-17.81%), '삼성배당주'(-19.05%)의 수익률은 하위권을 기록했다.
이처럼 배당주 펀드 사이에서도 수익률 편차가 크다. 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투자스타일에 있다. 따라서 투자스타일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
국내에 설정된 개별 배당형 펀드의 운용스타일도 펀드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영 프라임배당', '신영밸류고배당', '신영고배당' 펀드의 경우 상대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가치스타일로 운용됐고 시가배당률은 2.43~2.45%로 다른 배당형 펀드(1.10%) 대비 높았다.
'하나UBS배당60', '마이다스블루칩', '미래에셋3억만들기배당', '삼성배당주'는 신영자산운용의 배당형 펀드와 달리 주식투자 스타일이 대형혼합 스타일에 속한다. 또 시가배당률은 각각 1.09%, 1.13%, 1.59%로 1대에 머물러 신영자산운용의 배당형 펀드의 시가배당률(2.43~2.45%)보다 낮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신영자산운용의 배당형 펀드들은 저평가된 고배당주에 장기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고유의 운용 스타일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본래 배당펀드의 운용스타일 및 전략이 대체로 잘 유지된 경우에는 최근 성과가 선전하면서 배당형 펀드의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부 배당형 펀드는 시장수익률 추구를 위해 고유의 배당스타일을 퇴색시키고 있다"며 "운용 및 성과 면에서 일반 성장형 펀드와의 차별성을 잃어버리고 있고 그렇다고 성장형 펀드의 수익률을 따라가지고 못하면서 배당형도, 성장형도 아닌 펀드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