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윤상 기자 =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1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찰 출신 인사들의 총선 출마가 줄을 잇고 있다.
지금까지 경찰의 국회 진출 성적은 검찰에 비해 초라했다.
현재 18대 국회에 진출한 경찰 출신 국회의원은 한나라당 이인기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유일하다.
이무영 전 경찰청장은 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긴 했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됐다.
이에 비해 검찰 출신의 입법 활동은 활발한 편이다.
특히 여당인 한나라당은 대검 중수부장 출신인 최병국 의원을 비롯해 검사장 출신인 이범관·이한성 의원, 부장검사를 지낸 권성동·성윤환·이사철·이상권 의원 등이 있다.
또 홍준표 전 대표와 원희룡 전 최고위원 등 검찰에 평검사 출신 의원도 10여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경찰 안팎에서는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경찰 관련 현안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찰 출신 인사가 입법부에 활발하게 진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번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경찰 출신 국회의원의 측면 지원이 부족해 경찰의 숙원을 관철시키지 못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경찰 출신 인사의 출마를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전·현직 경찰청장들의 출마 러시가 가시화되고 있다.
최기문 전 경찰청장(59·한나라당)은 지난 13일 예비후보로 등록해 전직 청장 중 가장 먼저 출마 채비를 마쳤다.

현재 한화건설 고문으로 활동 중인 최 전 청장은 경북 영천에 출마한다.
허준영 전 청장도 조만간 코레일 사장직을 그만두고 출마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허 사장은 지난 달 14일 자서전 '허준영의 레일스토리, 바르고 부드럽게'를 출판하며 총선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서울 강남과 대구 등 지역구 선택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오 경찰청장의 출마 가능성 역시 정치권과 경찰 주변에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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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조 청장은 지난 12일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총선 출마를 하지 않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후임 청장의 임기를 고려해 연말쯤 교체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면서 총선에 출마할 수도 있겠다는 등 여러 생각을 갖기도 했지만 치안정감을 비롯해 경무관 이상 인사까지 했기 때문에 내 임기인 내년 8월말까지 충실히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 안팎에서는 여전히 출마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3일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내년 3월 21일까지는 언제라도 등록을 할 수 있다. 예비후보 활동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후보자 등록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총리실에서 의견 수렴중인 검·경 수사권 조정 대통령령에 경찰측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사퇴하겠다고 밝혔다가, '형사소송법 재개정 추진'으로 입장 바꾼 것을 두고도 출마를 위한 '작전변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관계자는 "박종준 경찰청 차장이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한 상황에서 청장 사퇴로 인한 수뇌부 공백을 초래하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형소법 재개정이라는 장기 추진 과제를 던져놓고 적절한 시기에 입법기관에 들어가 검경 수사권 바로잡겠다는 식의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안정감급 경찰 고위 간부들의 출마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9년 경찰청장에 내정됐다가 용산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57·한나라당)은 일본 오사카 총영사에 부임한지 8개월만인 지난 달 7일 총선 출마를 위해 총영사직을 벗어 던졌다.

김 전 총영사는 지난 13일 경북 경주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윤재옥 전 경기경찰청장도 오는 23일과 29일 서울과 대구에서 자서전 '첫번째 펭귄은 어디로 갔을까' 출판기념회를 열고 사실상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경찰대를 수석 졸업한 윤 전 청장은 승진때마다 '경찰대 출신 1호'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지난 달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윤 전 청장의 출판기념회에는 조현오 경찰청장과 이강덕 서울청장 등 경찰 고위간부와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등 500여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은 지난 14일 고향인 충남 공주에서 출마하기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박 전 차장은 내년 1월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자서전 '박종준이 걸어온 도전의 길, 섬김의 꿈'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총선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밖에 박영진 전 경남지방경찰청장(55·민주당)과 박광순 전 분당경찰서장(55·민주당), 조무호 전 대구 중부경찰서장(55·무소속), 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57·민주당) 등이 지난 13일 예비후보로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