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펀드 올들어 환매 규모 3조원 넘어…전문가 "환매 규모·강도 크지 않을 것"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면서 원금 회복과 차익 실현을 위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주식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는 지난 9일까지 3거래일 연속으로 자금이 빠져 나갔다. 이 기간 총 3880억원이 유출됐다. 특히 지난달 18일부터 9일까지 15거래일 중 지난 6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속적으로 자금이 빠져 나갔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들어 약 10% 상승하는 동안 국내주식펀드에선 무려 3조5550억원이 유출됐다.
이처럼 펀드 환매 추세가 지속되면서 증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지만 다수 전문가들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환매 규모가 두드러지게 큰 것은 아니어서 증시 상승세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증시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에 따른 자금 이탈이라기 보다는 지수 상승으로 인한 차익실현 성격이 강해 지수 조정시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2010년과 2011년도 전반적으로 유출 추세였지만 주가조정 시기인 지난 2010년 2월과 5월에는 각각 1조3000억원과 1조8000억원이 순유입됐다. 또 2011년 2월과 3월에도 각각 1조6000억원과 1조1000억원이 들어온 바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과거와 같은 대량 환매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가 올라가면 개별 주식이든 펀드든 환매 욕구가 생기지만 이번에는 이전보다 그 욕구의 크기가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지수가 200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며 조정이나 추가 상승이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상태여서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며 오히려 지수가 2000선 위에서 안착,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면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현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마케팅본부 총괄 전무(CMO)는 "2000선에 안착하는 모습이 확인되기 전까지 펀드 환매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환매 욕구가 컸던 시기가 오히려 추세의 변곡점이거나 의미 있는 상승폭을 불러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같은 펀드 환매 추세에서는 단기적인 시세 추종보다는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후정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모든 투자자들이 함께 들어왔다가 함께 나가거나 하지 않고 개별화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마켓타이밍에 집중하기 보다는 각 펀드의 기본 운용전략을 점검해 필요하면 교체하는 기회로 삼는 등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