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측 힘들때 컴퓨터에 맡겨라"

"시장 예측 힘들때 컴퓨터에 맡겨라"

조철희 기자
2012.03.05 05:45

퀀트펀드 수익률 기특하네…인간 예측 한계 극복

올 들어 증시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강세를 보이자 주관적 운용판단을 최대한 배제한 '퀀트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수익률도 일반주식형펀드를 웃돌아 증권가에서는 "컴퓨터가 사람보다 낫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퀀트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재량적 판단이 아니라 컴퓨터가 조합한 투자지표와 같은 계량적 분석에 따라 투자종목을 정하고 포트폴리오를 운용한다.

수학적 모델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분석한 후 종목을 선택하고 투자비중을 결정하는 시스템펀드다. 또한 일정한 원칙에 따라 운용돼 단순히 매매시점을 정하는 시스템펀드와 다르다.

이를테면 성장성과 수익성이 좋은 종목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얻고자 하는 경우 영업이익률이나 당기순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와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영업이익 성장률 등 성장성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그 결과가 상위인 종목에 투자한다.

올 들어 수익률은 긍정적이다. 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월 한달간 국내주식형 퀀트펀드의 단순평균 수익률은 3.76%로 일반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 3.58%를 웃돌았다.

앞서 지난 1월에는 퀀트펀드가 7.09%로 일반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 5.98%보다 1%포인트 이상 높았다. 하락장이었던 지난해 12월에도 퀀트펀드가 -0.77%로 일반주식형펀드 -1.34%보다 선방했다.

동양자산운용의 '동양아인슈타인 증권투자신탁1[주식] ClassC-I'와 KB자산운용의 'KB퀀트액티브 증권자투자신탁[주식] 클래스A'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13.07%, 12.65%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 9.22%를 크게 웃돌았다.

신한BNPP자산운용의 'Tops모아펀더멘탈인덱스1[주식-파생]'과 '신한BNPP좋은아침 펀더멘탈인덱스자1[주식](종류C1)'도 각각 10.75%, 10.60%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류현욱 동양자산운용 투자공학팀장은 퀀트펀드와 관련, "PER(주가수익배율) PBR(주가순자산배율) EV/EBITDA(기업시장가치/세전영업이익) 등 과거의 막대한 데이터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추출해 시뮬레이션한 뒤 합리적인 가설을 세우고, 위험은 적고 수익은 높도록 전략을 수립해 모델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번 정해진 모델은 계기가 생길 때까지 바꾸지 않는다"며 "치우침이 없는 일관성 있는 투자기법"이라고 강조했다.

퀀트펀드도 사람이 완전히 개입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퀀트펀드는 인덱스펀드와 일반 액티브 주식형펀드의 중간 형태로 분류된다. 액티브펀드보다 펀드매니저의 주관적인 판단이 적지만 인덱스펀드보다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나타낸다.

퀀트펀드는 위험을 사전에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또 인간의 인지적 오류나 주관, 공포와 탐욕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다만 금리나 유가 변동, 자연재해 등 외적요인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점이 단점이다. 금융위기나 급락장에 취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8월과 9월 급락장 때는 퀀트펀드의 단순평균 수익률이 각각 -11.98%, -7.81%로 일반주식형펀드 평균 -11.77%, -6.64%보다 부진했다. 기업의 비전이나 경영자의 능력 등 주관적인 요소를 수치화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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