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박스' 갇힌 증시..채권펀드가 탈출구?

'2000 박스' 갇힌 증시..채권펀드가 탈출구?

김성호 기자
2012.04.07 12:37

올들어 유일하게 자금 순유입.."높은 변동성 주의해야"

코스피지수가 2000선 박스권에서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위험 중수익 상품인 채권형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국내보다 금리가 높은 해외 채권형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채권형펀드 나홀로 자금몰이..수익률도 양호=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전체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46조3190억원으로, 연초대비 6100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는 97조4980억원으로 무려 7조2780억원이 감소했고, 혼합형펀드 역시 7590억원이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던 증시가 잠시 주춤하면서 투자자들이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주식형펀드에선, 연일 자금이 이탈하는데 반해 단기금융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와 채권형펀드로만 자금유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별로는 국내 채권형펀드의 경우 '교보악사Tomorrow장기우량증권투자신탁K- 1(채권)'에 2918억원이 순유입됐고, '프랭클린템플턴베스트국공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 '삼성ABF Korea인덱스증권투자신탁[채권]'에도 각각 425억원, 378억원이 들어왔다.

해외 채권형은 '미래에셋법인전용글로벌다이나믹분기배당증권자투자신탁 1[채권]'에 무려 7711억원이 몰렸으며, '블랙록미국달러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H)', 'AB 월지급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에 각각 705억원, 458억원이 유입되는 등 하이일드 투자상품에 자금유입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도 양호한 수준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국내 채권형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0.62%를 기록 중이지만 해외 채권형은 4.90%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가 9.96%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1개월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데 반해 채권형펀드는 꾸준히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어서 안전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이머징마켓 투자 채권형펀드 전망 밝아=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소강국면에 놓이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인 채권형펀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증시가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로 흘러가는데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유럽 금융위기 등으로 향후 증시전망이 불투명하게 점쳐지면서 주식형펀드 매력이 반감되는 반면 이에 대한 대안처로 채권형펀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

특히, 해외 채권형펀드의 경우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빠르게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최근 해외 채권형펀드, 그 중에서도 고수익 채권형 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며 ˝국내외 주식형보다 변동성이 낮고 국내 채권형을 웃도는 수익률로 주목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채권'펀드의 경우 최근 6개월 수익률이 6.52%를 기록 중이며, 2년 수익률은 15.98%로 양호한 중장기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해외 채권형펀드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선진국과 달리 높은 금리와 펀더멘털 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신흥국가에 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이 활발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경제 여건상 정책금리가 상당기간 저금리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시장 금리도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해외채권펀드의 경우 변동성이 원화채권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높기 때문에 장기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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