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미샤' 진동 마스카라 불만폭주에…

'거침없는 미샤' 진동 마스카라 불만폭주에…

오정은 기자
2012.04.10 07:33

"이번엔 샤넬"…명동의 미샤 열기, 여의도서도

↑미샤의 신제품 향수 광고에 등장한 동방신기.
↑미샤의 신제품 향수 광고에 등장한 동방신기.

증시의 '미샤(MISSHA) 열기'가 명동만큼이나 뜨겁다.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에이블씨엔씨(12,700원 ▼140 -1.09%)의 주가는 연초 2만7050원에서 출발, 9일 코스피 시장에서 1.5% 오른 4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대비 60% 오른 주가다.

◇짝퉁 마케팅이라고? "시장엔 먹혔다"

지난달 30일 미샤는 동방신기를 모델로 쓴 '로 드 미샤' 향수를 출시했다. 가격은 2개 한 세트에 7만원. 발매 첫날 매장에 입고된 제품은 전량 매진됐다. 다음 주에는 벌써 1만개 판매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로 드 미샤' 향수병은 샤넬(Channel)의 향수 샹스(Chance)와 닮았다. 이번엔 샤넬까지 넘보는 미투 (me-too)전략인 셈이다.

↑미샤의 신제품 '로 드 미샤' 향수
↑미샤의 신제품 '로 드 미샤' 향수

해외 명품 화장품을 넘보는 미샤의 최근 행보는 화장품 시장을 뒤흔들었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화장품 회사인 P&G(프록터 앤 갬블)의 16만원짜리 'SK-ll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정면 겨냥한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출시가 첫 시작이었다. SK-ll 의 30%도 안 되는 가격(4만2000원)으로 출시 3개월만에 40만개(매출액 100억원)를 팔았다.

올해 1월에는 글로벌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 로더'의 '나이트 리페어 에센스'를 겨낭한 '타임 레볼루션 나이트 리페어 앰플'을 내놓았다. 그리고 이번 동방신기 향수 '로드 미샤'의 출시로 3개월 단위 '미-투(me-too)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짝퉁 마케팅 아니냐"는 비웃음도 있었지만 미샤는 7년 만에 가두 브랜드숍 매출 1위를 탈환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샤 말고 '미샤 주식' 사라

최근 돌풍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건 주가 때문이다. 2009년 1월부터 에이블씨엔씨는 20배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3배도 오르지 못했다. 동종업계 대형주인아모레퍼시픽(136,000원 ▼4,800 -3.41%)은 2배 가량 올랐다. 주가가 더 가파르게 오른LG생활건강(245,000원 ▼10,500 -4.11%)도 3.5배 오르는 데 그쳤다. 때문에 "미샤 주식을 사면 차익으로 미샤 화장품을 살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미샤의 포털 커뮤니티인 '뷰티넷'에서 고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점도 큰 투자매력으로 꼽힌다. 서영필 미샤 대표는 아예 골드회원 대상 '거침없는 서대표' 커뮤니티를 직접 관리하고 있다. 설날 등 명절에는 자필로 쓴 편지를 고객들에게 보내기도 한다.

게다가 서 대표는 여성 고객들의 취향과 선호를 제품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올해 2월 진동 마스카라를 출시할 때 처음 공개한 광고 영상에 대한 회원들의 불만이 폭주하자 광고를 다시 제작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샤의 최근 성공은 브랜드 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의미 있으며, 장기적 주가에도호재라고 판단하고 있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샤의 영업이익은 82.2% 늘어난 607억원이 될 것"이라며 "히트 상품을 잇달아 배출하며 미샤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다른 제품에 대한 구매력까지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하나대투증권은 에이블씨엔씨의 목표주가로 6만2000원을 제시했다. 6만원대 목표주가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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