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美, 발전소 파괴하면 재건 때까지 호르무즈 '완전' 봉쇄"

이란군 "美, 발전소 파괴하면 재건 때까지 호르무즈 '완전' 봉쇄"

정혜인 기자
2026.03.23 05:49

[미국-이란 전쟁] 중동 내 미국 관련 에너지 시설 보복 경고,
이란 의회의장 "美 군사 지원 금융 기관도 공격 대상 될 것"

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뉴스1
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이란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8시간 최후통첩'에 호르무즈 해협 장기간 완전 봉쇄와 중동 내 미국 관련 에너지 시설 공격 경고로 맞섰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란군 통합 작전 지휘본부 하탐 알 안비야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완전히 봉쇄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란의 발전소에 대한 미국의 위협이 실행에 옮겨지면, 파괴된 우리 발전소들이 다시 세워질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폐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모든 발전소, 에너지 기반 시설 및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시설도 광범위하게 타격할 것이고, 미국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며 "미군 기지가 있는 국가의 에너지 시설도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이유로 이란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면 미국과 관련된 중동 내 에너지 시설을 보복 대상으로 삼고, 자국 에너지 인프라가 재건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폐쇄할 거란 경고다.

이란군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오직 적대 세력에만 봉쇄된 것이라며 전쟁과 무관한 선박의 운행을 가능하다고 재차 주장한다. 알리 무사비 국제해사기구(IMO) 이란 대표는 이날 이란 현지 언론에 "이란의 적과 연관된 선박을 제외한 모든 선박에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어 있다"고 말했다.

/사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 X
/사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 X

이란 강경파 인사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미국 관련 금융 기관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SNS(소셜미디어) X에 "군사 기지와 더불어, 미국의 군사 예산을 뒷받침하는 금융 기관들 역시 정당한 공격 대상"이라며 "미국 국채는 이란인들의 피로 얼룩져 있다. 이를 매입하는 것은 곧 당신의 본사와 자산에 대한 공격을 사는 것이다. 우리는 당신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주시하고 있다. 이것이 마지막 경고"라고 적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위협과 테러는 오히려 이란의 단결을 강화할 뿐"이라며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지 기준 21일 저녁 7시44분경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48시간 안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아무 위협 없이 완전히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며 "가장 큰 발전소부터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전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가며 세계 경제를 위협하자 국가 기반 시설을 타격하겠다며 고강도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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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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