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트럼프 측 참모들이 이란과의 평화 협상을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추가 전투가 벌어지더라도 협상에 대한 대비는 해놓겠다는 기류다.
2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인 악시오스는 미국 관료와 소식통의 말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평화 회담을 위한 초기 논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중동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 등이 참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5년 동안 미사일 프로그램 추진 금지 △우라늄 농축 제로 △주요 핵 시설 해체 △핵심 장비에 대한 엄격한 외부 감시 △역내 국가들과의 군비 통제 조약 체결 △대리 세력(Proxy) 자금 지원 금지 등 여섯 가지를 이란에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리세력이란 헤즈볼라 등 이란 외부의 친이란 조직을 말한다.
물론 최근 며칠간 미국과 이란 간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 이집트, 카타르, 영국 등이 관련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또 이집트와 카타르가 파악해 미국에 전달한 이란의 조건은 휴전, 배상, 향후 전쟁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 등이다.
회담 논의팀의 주요 과제는 협상단을 꾸리는 것부터다. 이란 내에서 협상에 가장 적합한 인물은 누구인지, 그리고 중재국으로는 어느 곳이 참여하는 것이 최선인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지난 8일 이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공개 석상에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실제로 누가 결정을 내리고 어떻게 연락할 수 있는지를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쟁 전 이란과의 협상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주요 중재자였으나 트럼프 측 참모들은 그가 합의를 이끌어 낼 권한이 없다고 보고있다. 중재국으로는 오만, 카타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쟁이 4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주말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과 관련한 상반되는 메시지를 던지며 혼란을 가중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SNS(소셜미디어)에서는 이란 전쟁과 관련해 처음으로 "군사 작전 축소를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군사적 목표 달성이 근접해짐에 따라 미군을 철수하는 방안을 고려해보겠다는 의미다. 그런데 21일 "48시간 내에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풀지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며 이란을 향한 최후통첩을 던졌다.
다수의 현지 언론도 트럼프 행정부가 해병대와 해군 병력의 중동 지역 추가 배치를 지시했거나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앞선 "군사 작전 축소" 발언은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시간을 벌기 위한 연막작전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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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시오스는 "미국 관료들은 2주에서 3주간 추가 전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며 "전투가 이뤄지는 동안 트럼프 측 참모들이 외교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바꾼 듯한 언급에는 "호르무즈 위기가 그가 빠져나올 수 없는 이슈가 되었음을 의미한다"며 "그는 출구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