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안고 한국에 들어온 네팔 출신 20대 외국인근로자가 입국 세 달 만인 지난 15일 자신이 일하던 농장에서 스스로 목을 맸다. 그는 농장주의 발견으로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으나 지난 22일 끝내 숨졌다.
B씨는 생전에 그토록 그리워했던 고향에 죽어서도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치료비와 장례비용 때문이다.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및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세 달 전 한국에 입국한 네팔 출신 외국인근로자 B(25)씨는 광주 서구 마륵동 호박농장에서 첫 일자리를 구했다.
그러나 낯선 타국에 와서 고향을 그리워하던 B씨는 아버지가 가난한 형편에 일자리를 얻고자 인도로 출국했다는 소식을 듣고 괴로워하다가 15일 자신이 일하던 호박농장 비닐하우스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다.
B씨를 발견한 농장주의 신고를 받고 5분 만에 도착한 경찰이 심폐소생술을 실시,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하지만 B씨는 병원에 옮겨진 뒤 뇌사상태에 빠져 치료 8일 만에 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
농장주의 말을 빌리면 B씨가 자살 직전 고향 가족과의 통화에서 아버지의 출국 소식을 접하고 괴로워했다고 전해진다.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이천영 소장은 "B씨의 아버지가 실제로 인도로 출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하며 외국인근로자들은 낯선 타국에 처음 왔을 때 고향을 그리워하거나 우울증을 겪는다"고 말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아들의 죽음을 전해들은 B씨의 가족이 형편이 어려워 B씨를 보러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B씨의 주검은 현재 1200여 만 원의 치료비와 200여 만 원의 장례비용을 해결하지 못해 병원의 안치실에 누워있다.
다행히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에서 B씨가 사망 전에 가입했던 보험을 통해 치료비 500만 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네팔 영사관 측도 장례비를 부담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B씨의 가족은 아직 700여 만 원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B씨의 사연은 광주, 전남지역 거주 네팔 출신 근로자들에게 소식이 전해져 현재 네팔공동체 주도로 모금운동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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