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토건, 빠른 시장복귀 배경은...

임광토건, 빠른 시장복귀 배경은...

김성은 기자
2012.05.2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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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회생계획안 조기 통과로 6개월만에 졸업

지난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퇴출됐던 임광토건이 빠르게 시장에 복귀한 과정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임광토건은 신청 6개월여만에 지난 24일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했다. 통상 수년, 길게는 10년까지도 걸리는 회생절차를 이같이 빨리 마무리 한 것을 두고 한 법조계 인사는 "기업, 채권자, 법원 등 주체 간 협조 없이 불가능한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도급업체 40위 임광토건, 회생절차 신청하기까지=1927년 국내 최초로 건설업 면허를 취득한 임공무소의 후신 임광토건은 토목과 도로사업에 매진하며 성장했다. 대표 아파트 브랜드는 '그대家'(그대가). 지난해 7월 기준 도급업체 순위 40위를 기록한 중견건설사 중 하나다.

임광토건의 위기는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로 시작됐다. 건설경기 침체로 수주는 어려워졌고 이미 지은 아파트들은 미분양사태에 시달렸다. 자금줄이 말라버린 상태서 부담하던 대출이자는 매월 수십억원. 기존 PF(프로젝트파이낸싱) 만기연장마저 실패, 결국 지난해 11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당시 한국신용정보는 임광토건의 단기 신용평가 등급을 B+에서 D로 하향조정했다. 80년 역사의 중견건설사가 사라지는 듯한 순간이었다.

◇기업, 채권자, 법원 회생에 한 뜻 =법원은 임광토건의 회생절차 신청을 받은 지 일주일 만에 회생개시결정을 내렸다.

임광토건이 부동산을 매각하고 절반가까이 인력을 줄이는 등의 자구책을 실행하는 회생 의지가 보였기 때문. 법원은 회생절차를 간소화하고 기존 경영진의 경영권을 보장, 회생에 드는 시간을 줄이는 일명 '패스트트랙' 방식을 적용했다.

회생절차에 있어 가장 큰 고비 중 하나인 회생계획안은 한 번에 통과됐다. 채권자 협의회 관계자는 "회생계획이 인가된 3월까지 협의회 사람들이 4~5차례 만났다"며 "그 외에도 평소 문서를 통해 종종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임광토건 관계자도 "채권자 협의회의 회생계획안은 회사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채권자 협의회와 임광토건의 협의 및 노력으로 단번에 회생계획안을 통과시켰다는 의미다.

회생절차를 주관한 법원도 한몫했다. 회생절차 초기 채권단은 회생절차 직전 임광토건이 1000억 원대 우선상환주를 계열사에 먼저 갚은 것을 두고 기존 경영진에 불신을 드러냈다.

빠른 회생을 위해선 기존 경영진이 계속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인 상황. 제3자가 관리인으로 들어설 경우 업무파악에 시간이 걸려 그만큼 시장복귀가 늦어지기 마련이다.

이때 중재자로서 법원이 제시한 카드는 CRO(Chief Restructuring Officer), 즉 채권자 협의회가 추천한 구조조정담당임원이다.

CRO는 자금흐름을 주기적으로 채권단에 전달하고, 회사에 조언을 하기도 했다. 임광토건, 협의회, 법원 관계자들은 "CRO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면서 신뢰관계가 형성됐고 이로 인해 절차진행이 빨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임광토건, 빠른 회생절차의 좋은 선례될 듯=임광토건이 되살아난 과정은 지난해 3월 법원이 패스트트랙을 도입한 이래 가장 성공적인 회생 사례로 평가받는다.

법원 관계자는 "임광토건은 채권단, 회사 등 당사자가 자발적으로 협력한 선례"라며 "당사자의 협조가 있다면 기업회생절차가 신속하게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광토건 측은 "기업회생절차 조기종료의 장점은 기업이 정상적인 영업을 할 기회를 빨리 갖게 한다는 것"이라며 "시장에 진입했으니 앞으로 유동자산 매각 및 수주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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