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 외면하는 은행···대출비중 4년째 '정체'

저신용자 외면하는 은행···대출비중 4년째 '정체'

오상헌 기자
2012.07.01 09:00

2008년이후 비중줄고 수년째 13%수준...금융硏 "특별점포 설립 저신용대출 취급해야"

은행권의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수년 째 정체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하위 신용등급 대출 리스크 분석 체계를 개선하고 저신용자 대출 특별 거점점포를 설치하는 등 서민금융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NH농협 경남 광주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의 7등급 이하 차주 신용대출(잔액 기준) 비중은 13.0%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15.2%)에 비해 2.2%포인트 줄어들었다.

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009년 말 13.3%로 줄어든 이후 2010년 말 13.3%, 2011년 말 12.9%를 기록해 수년 째 13% 안팎에 머물고 있다. 다만, 새희망홀씨대출(은행 서민대출) 시행으로 신규취급액 기준 7등급 이하 대출 비중은 2010년 말 6.4%에서 지난 5월 말 현재 7.3%로 늘어났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후 은행의 보수적 위험성향이 강화돼 신용대출이 2금융 중심으로 확대됐다"며 "조달금리가 낮은 은행이 저신용자 대출을 활성화해 서민들의 금융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은 특히 "국내 신용대출 시장에서 15~35% 금리구간의 자금공급이 크게 부진하다"며 "신용대출 시장의 쏠림현상 완화를 위해서도 은행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은행들이 최근 비중이 늘고 있는 7등급 세분화(7-A, 7-B, 7-C 등)나 신용등급 대신 신용평점을 사용하는 등 하위등급 차주에 대한 리스크 분석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저신용자 대출을 취급하는 소수의 특별 거점점포(가칭 서민금융지원센터)를 만들어 하위등급 신용대출을 집중적으로 취급·관리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 연구위원은 "특별 거점점포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저신용자 컨설팅과 신용상담도 수행하고 일반 영업점과는 다른 영업방식과 성과평가지표(KPI)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