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집중호우로 발생한 강남사거리 침수 관련 비판에 대해 "시장으로서 머리를 조아리고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해명에 나섰다.
박 시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며칠 전 집중호우로 강남사거리가 침수돼 사람과 자동차가 통행하기에 불편한 상황이 초래됐다"며 "침수와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많은 언론들이 일제히 '서울시 지난 1년 간 뭐했나'라는 기사와 사설로 나와 서울시를 비난했다"며 "그러나 생각해보면 나와 공무원에게도 조금의 억울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겨우 취임한지 10개월 지난 내게 시의 모든 재해를 완전히 해결하라는 요구는 무리한 것"이라며 "더군다나 새누리당까지 나서서 나를 비난하는 것은 정치적인 억지"라고 말했다.
이날 박 시장은 "페이스북에서나마 지난 10개월 간 무엇을 했는지 하소연 해볼까 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일본과 홍콩까지 다녀오며 산사태 방지, 수해 방지 대책을 참고했다"며 "내 책장에는 산사태와 침수지역 해결을 위한 논의 자료들을 모은 스크랩이 수천페이지에 달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올해 산사태 방지와 침수 재해 방지비로 투자한 5815억원을 언급하며 "전임 시장들이 평균 3046억원을 쓴 것의 두 배에 가깝다"며 "이러고도 침수 재해 대책을 게을리한 것인가"라고 토로했다.
특히 강남역 일대 침수 문제에 대해선 "이 일대는 집중호우시 인근 고지대 빗물이 집중되는 상습 침수 지역"이라며 "우선 강남역 주변 병목구간 하수관거 4개소(262m)를 확장 신설하고 저지대 빗물받이 22개소를 확충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해 폭우 이후 전문가, 시민단체와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 설치 등 대안을 검토했다. 현재 고지대 빗물을 통수능이 확보된 반포천 중간지점까지 배출할 수 있는 하수관거 신설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오는 9월에는 용허리공원 저류조를 신설하고 12월에는 서초빗물펌프장을 증설해 침수 대비 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그간 노력한 결과 지난 15일 폭우로 배수지체에 따른 일시적 교통장애가 발생했지만 지난해처럼 대규모 침수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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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임 시장이 빗물 침투가 안 되는 화강석 보도를 만드는 디자인사업에 열중했던 것 대신 레인가든과 저류시설 제작에 나섰다"며 "그간 외형에 치우친 시정을 내실 있게 다지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어떤 경우에도 결과는 반드시 완벽할 수 없음을 이해해 달라"며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강남역 일대는 지난해에 이어 지난 15일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김원덕 새누리당 부대변인은 16일 침수 관련 논평을 내고 "박 시장은 정쟁에 관심을 끄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