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 라섹수술, 나만의 주치의 둬야 보다 안전

라식 라섹수술, 나만의 주치의 둬야 보다 안전

고문순 기자
2012.10.29 15:57

6년 전 라식수술을 받은 직장인 박 모 씨(38.남)는 최근 시력이 떨어져 재수술을 받으러 예전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담당의사가 바뀌면서 진료기록만으로 수술 당시의 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몹시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한 해 라식.라섹수술 환자 수는 약 10만 명, 한 번 수술하면 평생 관리되어야 할 눈이 환자의 병력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되레 수술부작용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병원의 규모가 커질수록 환자관리시스템은 더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의료소비자단체에 따르면 대형안과의 경우 한 명의 환자를 두고 검사와 수술과정에서 다른 의료진이 배정되다 보니 수술 담당 의사가 차트만 보고 수술을 진행하거나 수술 후 후유증이나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서로 회피하는 사례도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형안과의 특성상, 2∼3년 경력을 쌓아 병원을 퇴사하는 경우도 많아 새로 들어온 후임자가 환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기도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 단체 관계자는 “모든 환자들이 눈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환자의 눈 상태에 따라 수술가능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실제 이 경계 상에 놓인 환자들이 많다”며 “원장이 직접 진료와 수술, 사후관리까지 진행한다면 신중한 수술이 가능하겠지만 대형병원의 경우 수술결과에 대한 책임의 소재가 불분명하다.”라고 꼬집었다. 심지어는 누가 수술을 하게 될지도 알 수 없으며 자신의 담당수술이 아닌데도 차트가 넘어오면 수술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큰 병원만을 선호하기보다는 시설 및 장비, 의료진의 진료경력, 수술후 관리시스템 등 병원의 내실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진료에서 수술,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 주치의가 진행하는 곳일수록 안전하다. 검사, 수술, 진료시 담당의사가 매번 바뀐다면 의료진이 환자 개개인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의사들이 입사와 퇴사를 반복할 경우 환자로서는 라식부작용이나 후유증을 하소연 할 곳이 없어지게 된다. 따라서, 집도의가 진료부터, 수술, 사후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곳이 이상적이다.

수술만 받는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시력교정 수술 시 눈의 상태는 이후에 안과 진료 시 중요한 정보이다. 이를테면, 시력교정 수술 후 수십 년이 지나 백내장이나 녹내장에 걸릴 수 있다. 이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수술 전 각막상태에 관한 정보이다. 의무기록 법정보존기간이 지났다고 해서 환자의 검진이나 수술기록이 모두 폐기된다면 환자로서는 이후 정확한 수술을 받기가 곤란해진다. 따라서 상담자료와 수술정밀검사 및 수술결과자료 등이 평생 동안 보관되거나 환자에게 제공되어야 한다.

수술 후 목표시력이 나오지 않거나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환자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이를 환자의 탓으로 돌리거나 재수술을 미루는 병원들도 부지기수이다.

최근에는 수술 후 진료나 시력이 다시 떨어져서 추가교정을 할 때에도 추가비용 없이 제공되는 병원들도 있다. 별도의 비용 없이 추가교정 또는 보강교정이 가능한지, 의료과실로 인한 부작용 발생 시 보상을 위한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이와 같은 지적에 대해 강남 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은 “병원의 규모와 환자 개개인에 대한 관리는 별개의 문제다. 눈은 수술 후 후유증이나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문제가 큰 만큼 병원 크기나 수술 건수 보다는 환자에 대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관리시스템이 더욱 중요하다”며 “집도의가 진료에서 수술, 사후관리까지 진행하는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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