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보스를 해고하라'

고어텍스로 유명한 기업, W. L. 고어 앤드 어소시에이트(고어)는 일하기 좋은 직장이면서도 끊임없이 혁신을 만드는 기업이다. 그 비결은 바로 '보스가 없는 문화'에 있다고 한다. 고어는 창업자 빌 고거의 정신을 따라 '창살형 수평 조직'으로 운영된다.
직원은 모두 평등한 '동료'이며 보스가 없다. 대신 리더가 있는데, 이 리더는 사장이 임명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동료들이 누구의 목소리를 듣는지, 팀의 리더로 누구를 원하는 지 등으로 확인된다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경영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세계적으로 거세다. 경영 구루까지 기존 기업의 경영 형태를 비판, 반성하며 자본주의 모델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직장에서 흔히 윗사람의 눈치를 살피면서 아랫사람의 감정은 무시하고, 직접 일하는 대신 오로지 시키기만 하고, 책임을 안 지려는 상사들의 증상을 목격하곤 한다.
이 책은 이를 두고 조직의 불치병인 '보스 병'이라며, 부장급 이상에서 발병률 90퍼센트라고 언급했다. 오너에서 임원, 임원에서 직원으로 대물림되는 상명하복의 보스 제도가 뿌리박힌 조직에서 일반 직원은 창의성을 발휘할 수 없다.
그런데도 지금까지의 경영론은 모두 보스의 시각에서 쓰였다. 경영학은 언제나 직원을 관리·통제의 대상으로 여겼다. 직원을 어떻게 '관리할까'만 이야기 했지, 어떻게 '관리하지 않을까'는 고민하지 않았다. 책은 지금껏 당연하게 여긴 '보스' 중심의 경영 상식을 뒤집는다. 7가지 혁신 명제와 함께 실제로 성과를 거둔 기업들의 생생한 사례와 전략도 제시한다.
◇보스를 해고하라=김인수 펴냄. 부키 펴냄. 296쪽. 1만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