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다이어트]정확한 기대는 실망하게 하지 않는다

[힐링다이어트]정확한 기대는 실망하게 하지 않는다

김정은 기자
2013.01.10 13:20
[편집자주]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만들기위한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많아진 시대입니다. 비만에 대한 관심은 남녀노소를 불문합니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일반인들에게 비만에 관한 정확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365mc 비만클리닉 신촌점 김정은 대표원장의 고정칼럼을 게재합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김 원장은 '2012 슈퍼모델 선발대회 본선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해당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365mc 비만클리닉 신촌점 대표원장
김정은 365mc 비만클리닉 신촌점 대표원장

만난 지 백일째, 남자친구로부터 곰인형을 선물 받은 여자친구는 집으로 돌아와 곰인형의 배를 갈라보고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자 남자친구에게 전화로 대뜸 화를 냈다. 당연히 남자친구는 영문을 몰라 한다.

남자친구의 애정에 대한 기대치인 반지, 남자친구의 애정 표현의 실제치인 곰인형. 이 둘 사이 가치의 차이가 여자가 화난 이유일 것이다. 기대가 없었다면 남자친구의 선물을 한없이 사랑스럽게 여겼을 텐데 말이다.

이렇게 기대는 자주 우리의 행동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간다. 다이어트에서도 마찬가지다.

여자 1호는 살을 빨리 빼고 싶다. 체중 1kg 감량에 7700kcal만큼의 에너지 차이가 필요하다는 유명한 공식에 따라 일주일에 7700kcal 에너지 차이만 내면 한 달에 4kg를 감량할 수 있겠다는 기대에 부풀어 다이어트 계획을 세웠다.

철저한 칼로리 계산을 바탕으로 하루 800kcal의 식단과 2시간 운동을 계획하고 한달 동안 열심히 실천했다. 그러나 한달 후, 그녀는 2kg 밖에 빠지지 않았다. 2kg의 변화는 4kg 감량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기에 그녀 입장에서는 전혀 빠지지 않은 것과 다를 바 없었다.

한달동안의 노력에 대해 보상을 받지 못한 것 같아 너무 속상해 참아왔던 피자를 마음껏 먹고 나니 그나마 빠졌던 2kg 마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버렸다. 기대가 없었다면 2kg 감량으로 달라진 옷맵시에 기분이 좋아졌을 텐데 말이다.

기대치가 실제 감소치가 이렇게 차이가 난 것에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체중 감소 예상치를 계산할 때 고려하지 않은 변수가 있다. 우리 몸에서 보상차원에서 일어나는 에너지 소비량의 감소다. 살을 빼고 싶은 것이 내 바람이지만 몸의 입장에서는 살이 빠진다는 것은 뭔가 이상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몸은 식사량을 줄이면 그만큼 보상하기 위해 기초대사량을 낮춰 몸을 체중 감소로부터 보호하고자 한다. 적게 벌면 적게 쓰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다이어트 시작 단 10일 만에 기초대사량이 6%나 떨어진다는 보고도 있다. 우리 몸의 에너지 소비량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기초대사량이니 이런 설명들은 식사량을 줄인다고 해서 딱 그만큼 살이 빠져주지 않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체중이 줄면 그만큼 같은 활동을 하더라도 에너지를 덜 쓰기 때문에 소비되는 에너지가 떨어진다. 같은 운동이라도 80kg인 사람과 60kg인 사람의 운동량이 같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또 음식을 먹으면 그것을 소화, 흡수 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에너지가 있는데 섭취가 줄면 이 부분도 줄어든다. 즉 살을 빼려고 먹는 양을 줄이는 것은 동시에 내 몸을 에너지를 적게 쓰는 몸으로 바꾸는 것이 된다.

호주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이렇게 보상된 에너지 변화량은 하루 약 464kcal 정도다. 이 부분을 계산에 반영해 다시 체중 감량 예상치를 계산해보니 실제 감량된 것의 87% 정도로 크게 차이가 없었다. 이 변수를 계산에 포함하지 않았을 때는 기대치가 실제 감량의 60%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꽤 정확한 예측치다.

여자 1호가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이런 변수까지 고려해 계산했다면 실제에 가까운 기대치를 가지고 다이어트를 시작했을 테다. 그랬다면 결과를 보고 실망하기 보다는 오히려 동기강화가 돼 계속 다이어트를 이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결국엔 자신이 바라던 체중에 도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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